수익률은 낮지만 부도가 날 염려가 없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고채 금리는 만기에 관계없이 모두 연 3%대로 떨어졌다.

20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89%로 2006년 1월 상장 이후 최저,10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84%로 2004년 12월(연 3.81%) 이후 최저다.

국고채 1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연 3.45%와 연 3.49%로 한은 기준금리(연 3.25%)와 0.2~0.24%포인트 차이밖에 안 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올려도 금리가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채권 금리를 끌어내리는 최대 '큰손'은 국내 자산운용업계다. 자산운용업계는 이달에만 7조210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달 만기 상환액(6조1659억원)보다 1조원 이상 큰 금액을 채권 시장에 더 쏟아부었다.

외국인도 빼놓을 수 없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과 달리 채권시장에선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외국인 채권 순매수액은 2조3406억원에 달했다. 특히 외국인이 사들인 만기 10년물 중 90%가량은 발행된 지 1년 이상돼 거래가 뜸한 경과물이다. 중국 인민은행 등 아시아 중앙은행이 단기 시세차익보다 장기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에서 채권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철수 대우증권 채권운용부 차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채권 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