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우는 주식을 개인들이 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서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998억원을 순매도했다. 작년 5월(6조2673억원)이후 15개월 만에 최대다. 외국인은 지난 1일과 16일 각각 2472억원과 6620억원을 순매수한 것 외에는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 등 대외 불안 요인으로 인해 외국인의 증시 이탈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관도 지난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다팔며 외국인 매도세에 동참했다. 기관은 이 기간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1조105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주식시장에서 이달 들어 2조698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8일 6109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100포인트 이상 주가가 빠진 19일에도 161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주식 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18일 20조662억원으로 전일 대비 3817억원 증가했다. 지난 12일이후 3거래일 만에 20조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이달 들어서만 2조7848억원 급증했다. 지난 10일은 22조655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개인의 이달 주식 순매수 금액을 감안하면 5조원 넘는 자금이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8일 국내 주식형펀드에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47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6거래일 연속 유입세를 이어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