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대박을 친 인기 게임의 후속작들이 잇따라 출시된다. 게임업체들은 전작의 후광을 업고 또 한번 흥행 신화를 쓰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게임이 올 하반기 1인칭슈팅(FPS)게임,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스포츠게임 등의 인기 순위 판도를 바꿀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FPS 대작,스페셜포스2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스페셜포스2'다. 현재 '서든어택'과 국내 FPS게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스페셜포스'의 후속작이다. 지난 11일부터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14일 단숨에 PC방 게임 순위(PC방 조사기관 게임트릭스 기준) 13위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FPS게임 개발의 '명가' 드래곤플라이가 만들고 CJ E&M 넷마블이 서비스 중이다.

스페셜포스2는 전작의 강점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그래픽과 조작법이 개선됐다.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게임 화면과 설정을 직관적으로 만들었고 교전 장면은 빠르고 사실적으로 바꿨다.

특히 총을 쏠 때 이용자 캐릭터와 타깃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조영기 CJ E&M 넷마블 대표는 "올 연말까지 동시접속자 수 10만명 돌파 등 FPS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CJ E&M 넷마블은 18일부터 '스페셜포스2'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FPS게임의 커뮤니티(클랜) 운영자가 스페셜포스2 커뮤니티를 만들어 게임상 일정 레벨(일병 계급) 이상 회원 50명을 모집하면 해당 커뮤니티 회원 모두에게 CJ E&M 넷마블의 게임머니(5000캐시)를 지급한다. 평일과 주말 특정 시간에 '미션모드'와 '데스매치'의 경험치를 각각 5배,2배 올려주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전국 CJ E&M 넷마블 가맹 PC방에서 스페셜포스2에 접속하는 이용자에게는 경험치 50%와 게임머니 20%도 추가로 준다.

◆돌풍 재현,열혈강호 온라인2

국내 무협 게임 장르를 대중화시킨 '열혈강호 온라인'의 후속작인 '열혈강호 온라인2'도 하반기에 출시된다. 엠게임의 자회사인 KRG소프트가 개발 중인 열혈강호2는 동명 인기 무협만화의 30년 후 이야기를 다룬다. 이 게임은 원작 주인공 커플인 한비광과 담화린을 비롯해 흑풍회 천운악 등 등장인물과 후손들이 등장해 정파와 사파의 갈등을 그린다.

◆엔씨소프트의 야심작,길드워2

국내보다는 북미 유럽 시장을 노리고 있는 '길드워2'는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MMORPG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스튜디오인 아레나넷에서 개발 중인 길드워2는 전 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판매된 '길드워'의 후속작이다. 전작 내용에서 250년이 지난 시대가 배경이다. 길드워에서 치열한 경쟁 상대로 등장했던 5개 종족(차르 노른 아수라 실바리 인간)이 연합해 가상세계 티리아 대륙을 위협하는 '파괴의 용' 자이탄과 그의 군대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아시아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전작과 달리 이번 후속작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용자들에게도 친숙한 스타일과 게임 방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11년 만의 후속작,디아블로3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11년 만에 내놓는 후속작인 '디아블로3'도 기대작이다. 전작인 '블리자드2'는 국내에서만 300만장 이상 판매됐다. 팬층이 두터워 디아블로3의 흥행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3'는 수도사 마법사 용사 의술사 사냥꾼 등 5개 캐릭터로 여러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이다. 지난달 블리자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한글판 콘텐츠를 공개했다. 연내에 베타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