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가온미디에 대해 유럽시장의 회보과 스마트 박스(Smart Box)의 본격화를 기다려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단기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온미디어의 2011년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0.5% 감소한 306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23억원을 기록했다"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0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2.6%나 감소한 수치"라고 전했다.

부진의 원인은 유럽 경기 부진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셋톱박스(Set-top Box) 판매는 TV 수요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2010년 하반기부터 유럽의 TV 수요가 급감한 상태이고 이는 동사의 셋톱박스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획됐던 스마트박스의 수주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외형 감소의 원인이 됐다며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고정비가 상대적으로 커지는 효과가 나타났고 이는 영업적자로 연결됐다고 했다. 현재 가온미디어의 손익분기점(BEP)은 35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은 가온미디어의 실적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중 급감했던 수주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지연되던 스마트 박스 수주도 4분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가온미디어의 2011년 3분기 매출액은 411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34.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유럽 시장은 가온미디어 매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유럽 경기의 부진은 가온미디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유럽 TV 수요는 2011년 연말부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이 개최되며 TV 업체들과 방송사들의 마케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온미디어의 회복 속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박스 개발 인력 증가로 비용 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추가적인 수익률 개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