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0 내달 판매···현대차 중형 고객 "선택 둘로 늘어"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중형차 'i40'가 22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i40가 공식 출시되면 기존 쏘나타와 판매 경쟁도 예상된다.

이전까지 현대차의 중형 모델은 쏘나타 한 차종 뿐이었다. 하지만 같은 브랜드 내에서 배기량이 겹치는 중형차 i40가 등장하면서 쏘나타 고객 일부는 i40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현대차도 이점을 감안해 콘셉트 면에서는 차이를 뒀다. i40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모델로 내세웠다. 쏘나타가 대중적인 중형 세단의 이미지가 강한 대신, i40는 유럽형 프리미엄 중형차로 판매 전략을 세운 것이다.


차체 크기는 i40가 다소 작은 느낌이다. i40는 전장 4770mm 전폭 1815mm 전고 1470mm로 쏘나타(전장 4820mm, 전폭 1835mm, 전고 1470mm) 보다 전장은 50mm 전폭은 20mm 작고 전고는 같다.

연비나 사양은 2.0 동급 모델을 비교할 경우 i40가 우세하다. i40는 국산 첫 중형급 해치백으로 1.7리터 VGT 디젤과 2.0리터 GDi 가솔린 두 종류로 판매된다. 동력 성능은 i40 디젤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에 연비는 ℓ당 18.0km이며, i40 가솔린은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1.6kg·m, 연비는 13.1km/ℓ다.

쏘나타 세단은 세타2 MPi 2.0이 최고출력 165마력, 최대토크 20.2kg·m, 연비는 13.0km/ℓ이며, 쏘나타 GDi 터보 2.0은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kg·m, 연비는 12.8km/ℓ다.

두 차종을 요약해서 비교하면 2.0리터 가솔린 모델은 i40가 성능·연비 모두 동급 쏘나타에 비해 약간 높다. 다만 i40는 배기량 1700cc 디젤이, 쏘나타는 2000cc 직분사 엔진의 고성능 터보가 각각 팔리는 게 두 차종 간의 차별화된 요인이다.

회사 측은 쏘나타는 디젤 엔진이 없어 i40 디젤은 디젤 세단을 선호하는 고객 뿐 아니라 SUV의 실용성을 느끼고 싶은 고객을 겨냥해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i40의 경우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최대 1719ℓ의 적재함을 확보, 기존 중형차와 비교해 트렁크 공간을 3배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내달 i40의 소비자 판매 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i40가 새로운 세그먼트 차종인 점을 감안, 차값이 2000만원 중·후반대(2500만~290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쏘나타 세단과 쏘나타 터보 중간 가격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i40는 국내 처음 선보이는 중형급 해치백 모델이란 점에서 판매를 쉽게 예측하긴 힘들다"며 "고연비 차종을 선호하는 고객은 연비가 좋은 i40 디젤에 큰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