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영씨앤티, 베트남서 1억5000만弗 식품공장 수주…"한국형 식품 플랜트 세계 무대서 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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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회사가 어떻게 이런 큰 프로젝트를 따냈냐고요. 13년간 '식품공장' 한우물만 판 덕이죠."
이기영 두영씨앤티(이하 두영) 대표(사진)는 "최근 베트남의 식품 유통업체인 콩탄과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산물가공산업단지 건설 및 플랜트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영은 소규모 식품 사업장을 설계 · 시공해온 직원 20여명의 작은 회사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 호주 유럽 등 대기업들과의 경합에서 당당히 사업권을 따냈다. 올해 11월께부터 이 회사가 착공에 들어가는 수산물가공산업단지는 베트남 호찌민시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남부 해안 짜빈에 총면적 7.5㏊(2만2727평)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지 다른 기업들로부터 5000억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 6~7개에 대한 의뢰가 더 들어온 상태라 대규모 추가 계약 체결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두영은 남들이 집중하지 않은 분야에서 한우물을 판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이 대표는 1998년 외환위기 직전까지 10여년간 해태그룹에서 식품공장 개발 업무를 담당했었다. 하지만 회사가 부도나면서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내몰리는 신세가 됐다. 당장 눈앞이 깜깜했다. 해 본 일이라고는 식품공장 관련 업무뿐이었다. 마음 맞는 동료 네다섯 명을 모아 식품공장 설계 회사를 차렸다. 그는 "식품 관련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경험한 게 위기 상황에서 기회가 됐다"며 "조선호텔 레스토랑,인천국제공항 4층 식당가 등 소규모 외식사업장 설계 · 시공건을 수주하며 장기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기회는 또 한 번 찾아왔다. 보건복지부가 2002년부터 식품가공업체들에 권장사항으로 지정했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형) 공장' 설계를 2005년부터 김치 등 7개 식품군에 대해 의무 지정한 것 제품과 폐기물의 동선,작업대의 위생,식품 공정 등을 철저히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내 베이커리,서울식품 제빵공장 등 그가 지금껏 설계 · 시공한 식품공장,사업장만 6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약 200억원.하지만 이번 수주건으로 해외 수출에 물꼬가 터진 만큼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이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 "신규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라며 "한국형 HACCP 공장의 우수성을 알려 2020년까지 연간 매출 1조원의 글로벌 식품공장 전문 회사로 키워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
이기영 두영씨앤티(이하 두영) 대표(사진)는 "최근 베트남의 식품 유통업체인 콩탄과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산물가공산업단지 건설 및 플랜트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영은 소규모 식품 사업장을 설계 · 시공해온 직원 20여명의 작은 회사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 호주 유럽 등 대기업들과의 경합에서 당당히 사업권을 따냈다. 올해 11월께부터 이 회사가 착공에 들어가는 수산물가공산업단지는 베트남 호찌민시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남부 해안 짜빈에 총면적 7.5㏊(2만2727평)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지 다른 기업들로부터 5000억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 6~7개에 대한 의뢰가 더 들어온 상태라 대규모 추가 계약 체결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두영은 남들이 집중하지 않은 분야에서 한우물을 판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이 대표는 1998년 외환위기 직전까지 10여년간 해태그룹에서 식품공장 개발 업무를 담당했었다. 하지만 회사가 부도나면서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내몰리는 신세가 됐다. 당장 눈앞이 깜깜했다. 해 본 일이라고는 식품공장 관련 업무뿐이었다. 마음 맞는 동료 네다섯 명을 모아 식품공장 설계 회사를 차렸다. 그는 "식품 관련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경험한 게 위기 상황에서 기회가 됐다"며 "조선호텔 레스토랑,인천국제공항 4층 식당가 등 소규모 외식사업장 설계 · 시공건을 수주하며 장기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기회는 또 한 번 찾아왔다. 보건복지부가 2002년부터 식품가공업체들에 권장사항으로 지정했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형) 공장' 설계를 2005년부터 김치 등 7개 식품군에 대해 의무 지정한 것 제품과 폐기물의 동선,작업대의 위생,식품 공정 등을 철저히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내 베이커리,서울식품 제빵공장 등 그가 지금껏 설계 · 시공한 식품공장,사업장만 6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약 200억원.하지만 이번 수주건으로 해외 수출에 물꼬가 터진 만큼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이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 "신규사업 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라며 "한국형 HACCP 공장의 우수성을 알려 2020년까지 연간 매출 1조원의 글로벌 식품공장 전문 회사로 키워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