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경기인 육상에서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역시 세계 신기록 작성이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은 얼마나 많이 나올까.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는 세계 기록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지만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선 우사인 볼트의 남자 100m,200m 등을 포함해 신기록이 세 개나 나왔다.

올해는 여자 해머던지기의 베티 하이들러(28 · 독일 · 사진)가 세계 신기록을 작성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1위,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2위인 하이들러는 지난 5월 독일 할레 대회에서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79m대를 던지며 세계기록(79m42)을 세웠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77m12)을 2m30 늘렸으며,라이벌인 아니타 브워르다칙의 기존 세계 기록(78m30)을 1m 이상 경신했다. 대구에선 하이들러가 80m를 넘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베를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브워다르칙과의 경쟁도 눈여겨 볼 만하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5m06) 보유자인 옐레나 이신바예바(29 · 러시아)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하고 1년 이상 휴식기를 보낸 뒤 복귀한 그는 올해 세계 랭킹 4위에 해당하는 4m76을 넘었다.

경보 20㎞는 남녀 모두 러시아 선수들이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블라디미르 카나이킨(1시간17분16초)과 베라 소코로바(1시간25분8초)가 대구대회에서 동반 우승을 노린다. 카나이킨과 소코로바가 세계기록을 경신하려면 덥고 습한 대구 날씨를 극복해야 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경보나 마라톤 등 로드 레이스에 나서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도움을 주기 위해 경기 시간을 오전 8~9시로 앞당겼다. 선수들의 체온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안개 분무시설도 설치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