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경제전망과 관련,"경제성장률과 물가부문에 불안 요인이 있다"며 목표 달성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하반기 들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에서 4.5%로 낮추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 수준'에서 4%로 올려잡았지만 이마저 달성하기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박 장관은 다만 "올해 취업자는 목표치인 33만명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경상수지는 160억달러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장관은 올해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는 이유로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를 꼽았다. 박 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외건전성 지표가 많이 개선됐고 리스크 관리 능력도 향상됐다"며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거나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되면 부정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뉴스 하나에도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 당분간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로존의 재정위기를 장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박 장관은 "유로존에는 현재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위기가 장기화되고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더라도 선진국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하방위험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박 장관은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판단을 아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