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해 1710선으로 후퇴했다.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장중 꾸준히 유입됐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18포인트(1.96%) 떨어진 1710.70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월가 투자은행들의 미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과 유럽 은행의 차입난이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이내 뒤로 밀렸다. 한때 1700선을 위협했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장 초반 부터 방향을 잡지 못하고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어갔다.

오후 들어서는 하락세로 가닥을 잡고 낙폭을 키워 1710선에서 조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하루 지수의 변동폭은 59.1포인트였다.

외국인은 2426억원 순매도하며 나흘 연속 '팔자'를 외쳤다. 개인도 1974억원 이상 팔아치웠다. 기관은 엿새만에 입장을 바꿔 295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증시에 우호적이었다. 차익은 3498억원, 비차익은 2018억원 매수 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551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전 거래일 9~10% 이상씩 폭락했던 화학과 운송장비 업종은 각각 4.84%, 5.27% 급락세를 이어갔다.

비금속광물과 철강금속, 기계, 유통, 건설, 운수창고, 서비스, 증권, 제조 업종 등도 1~2% 이상씩 뒤로 밀렸다.

반면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전기가스 업종은 5.78% 급등했다. 경기방어주로 여겨지는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가 각각 6% 이상씩 뛰었다.

전기전자 업종도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0.85% 반등했다. 삼성전자(1.62%) 하이닉스(0.96%) LG디스플레이(2.43%) 등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삼성SDILG이노텍, 삼성전기, LG전자 등은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속한 업종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POSCO는 올랐지만 현대차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은 5~6% 이상씩 급락했다.

현대엘리베이는 2대 주주인 쉰들러의 지분 확대 소식에 2.41% 올랐다.

제닉은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란 증권업계 분석에 2.81% 상승했다.

이날 상한가 15개를 비롯 279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9개 등 568개 종목은 내렸고 5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