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앙기업(중국 중앙정부가 지분을 가진 국유기업)들이 민족 분규를 겪고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 7000억위안(119조원)을 투자한다.

중국 정부가 경제개발을 통해 위구르족의 반(反)한족감정을 누그러뜨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2의 서부대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22일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석유 중국석유화학공업 국가전력망 등 121개 중앙기업은 최근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신장 우루무치에서 신장지역 지원을 위한 회의를 열고 총 90개 사업에 7000억위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사업은 연내 시작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국제금융보는 "이번 조치는 제2 서부대개발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라며 "경제 정치 국가안전 민족단결 등 다방면의 요소가 결합된 결과"라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기업들은 이날 결정한 7000억위안 투자를 포함,앞으로 5년간 신장지역에 모두 1조위안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신장은 인프라 설비가 미약하고 투자환경이 열악해 민간기업들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신장에 44개의 국유기업들이 석유 석탄 건설 등의 분야에서 5759억위안을 투자했다. 중앙기업들이 신장 공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쑹쑹싱(宋頌興) 난징대 교수는 "신장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중앙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융(王勇)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은 "신장을 석유 · 가스 저장 기지,화력발전 기지, 풍력발전 기지 등 세 가지 방향에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