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사진)이 미국 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에서 뒷심 부족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최나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리지CC 고스트크리크코스(파71 · 6552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를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2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07타로 동타를 이룬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최나연은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린 뒤 보기 퍼트까지 실패하며 파를 기록한 페테르센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최나연은 이날 1~2m짜리 짧은 퍼트도 빗나가며 보기 5개와 버디 3개를 기록했다. 1타차 단독 선두를 지키던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로 보낸 뒤 어프로치샷마저 짧아 보기를 기록하는 등 뒷심 부족에 시달렸다. 파로만 막았어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에 반해 최나연보다 9타 뒤진 공동 16위에서 출발한 페테르센은 이글 1개,버디 5개를 쓸어담아 무려 7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통산 우승이 네 번의 최나연은 우승 문턱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2위에 그친 적이 많다. 최나연이 2위를 기록한 것은 LPGA에 진출한 2008년 이후 여섯 번째다.

최나연은 해저드에 빠진 연장전 두 번째 샷에 대해 "평소처럼 스윙을 하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했는지 템포가 빨랐던 것 같다"며 "임팩트 순간 샷이 잘못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나연이 준우승에 그치면서 한국(계) 선수들의 LPGA 통산 100승 달성은 오는 25일 캐나다 퀘벡주 미라벨의 힐스데일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캐나디언여자오픈으로 미뤄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