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커리어 관리…'S커브' 따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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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대기업에서 구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16년차 직장인이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경영 컨설턴트,사업가,PPM 전문가,귀농 중에서 어느 것이 미래의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는 얘기였습니다.
16년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왔지만, 방향이나 비전이 없다 보니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고 시간이 갈수록 두려움만 커져 간다고 했습니다. 그에게는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S형 창조적 경력개발' 플랜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 열심히 일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많은 직장인들은 지금 자신의 일이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장 문제는 없지만 가까운 장래가 불안하기 때문이죠.준비를 하긴 해야 하는데,무엇을 할지 정하지도 못한 채 시간만 보낸다는 점에서 불안을 느끼곤 합니다. 열심히 산다고 모두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는 삶의 방향성에 있지 않을까요.
30대 중반의 직장인이라면 45세의 목표를,40대 중반이라면 55세의 방향성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연봉은 늘지 않고 승진 기회는 줄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다면,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면,경력 개발에 적신호가 왔다는 증거입니다. 더 늦기 전에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45세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 △향후 5년 플랜을 갖고 있는가 △올해 달성할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경력을 코치해줄 멘토는 있는가 △나의 브랜드는 무엇인가.
# S형 창조적 경력개발
'S형 창조적 경력개발' 플랜이라는 게 있습니다. 'S'는 준비-성장-완성의 3단계로 이어지는 인생 커리어의 한 패턴을 나타냅니다. A,B,C의 경력개발 플랜을 사례로 들어보겠습니다(도표 참조).
A는 25세부터 75세까지 50여년간 하나의 S커브를 그리면서 인생을 완성시켜 나가는 경우입니다. 한 가지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그야말로 선택받은 사람이죠.천부적인 능력 덕이거나,굉장한 의지의 소유자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일관된 경력으로 50년을 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겠죠.직장인 중 극소수만이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B는 두 개의 S커브를 그리면서 삶을 완성시키는 경우입니다. 이 부류의 사람이 인생을 가장 의미있게 살아가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25세에 직업이나 직장을 잡아 한 분야에 집중하면서 45세 정도까지 최선을 다한 다음,이후에는 자신의 개성적인 브랜드로 독립해 첫 번째 S커브와는 다른 제2의 S커브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최소한 40세부터는 본격적으로 제2의 S커브를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20년 직장 생활의 경험을 살려 그간 마음 속으로 꿈꿔왔던 제2의 출발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죠.물론 빨리 시작할수록 좋고,직장생활 때문에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퇴직 5년 전에는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특히 10~20년 이상의 직장생활과 업무를 통해 얻은 지식을 지혜로 만들어야 하며,자신의 업무를 집대성해 놓아야 합니다.
# AP분석으로 미래 찾기
그렇다면 제2의 출발을 위해 꿈꿔왔던 일을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까요. 고민을 상담해온 16년차 직장인은 하고 싶은 일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를 대상으로 AP분석을 해보았습니다. 여기에서 A(ability)는 현재의 능력 정도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경영컨설턴트가 되는데 현재 자신의 능력은 10점 만점에 몇 점이라고 생각하는지,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는지,현재 자신의 브랜딩 정도를 질문해서 점수로 환산한 것이죠.P(passion)는 현재의 능력에 관계없이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며 열정을 느끼는지를 나타냅니다. A와 P의 점수를 합산해서 가장 높은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AP분석 방법이죠.
AP분석 결과 커리어 코치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다만 현재 능력을 나타내는 A의 점수가 낮았기 때문에 향후 5년 정도 철저히 준비해서 자신의 브랜드로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의 능력이 조금 낮다고 해도 열정이 높다는 것은 준비할 시간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뜻이므로,자신감을 갖고 개발해 나가면 됩니다. '5년 내에 커리어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목표 설정을 한 것만으로도 이미 반 이상을 성공시킨 셈입니다.
# 일관된 경력이 곧 자기 브랜드
다시 'S형 창조적 경력개발' 플랜으로 돌아가서 C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C는 3개의 S커브 곡선을 그리면서 창조적인 삶을 만들어 가는 경우입니다. 인생은 길고 기회는 많기 때문이죠.S커브 경력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일관성입니다. 첫 번째 S커브에서 쌓은 경력과 두 번째 S커브에서 쌓은 20년의 일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창조적 경력이 됩니다. 일관성이 단절된 경력은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집니다.
가까이 보면 보이지 않지만,멀리 보면 누구나 자신의 경력을 창조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꼭 필요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느냐의 방향성이고,다른 하나는 창조성이죠.한 번에 넘을 수 없는 강이라면 징검다리를 1~2개 또는 3개를 만들어서라도 넘어야 합니다. 그런 창조성이 우리의 경력에 필요합니다.
직장인의 선택 중 놓쳐서는 안 될 것은 자기 브랜드입니다.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전문가가 되고,브랜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브랜드 로드맵을 갖고 일을 시작한 그 기업에서 10년 이상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정리=이주영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opeia@hankyung.com
16년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왔지만, 방향이나 비전이 없다 보니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고 시간이 갈수록 두려움만 커져 간다고 했습니다. 그에게는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S형 창조적 경력개발' 플랜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 열심히 일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많은 직장인들은 지금 자신의 일이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장 문제는 없지만 가까운 장래가 불안하기 때문이죠.준비를 하긴 해야 하는데,무엇을 할지 정하지도 못한 채 시간만 보낸다는 점에서 불안을 느끼곤 합니다. 열심히 산다고 모두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는 삶의 방향성에 있지 않을까요.
30대 중반의 직장인이라면 45세의 목표를,40대 중반이라면 55세의 방향성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연봉은 늘지 않고 승진 기회는 줄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다면,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면,경력 개발에 적신호가 왔다는 증거입니다. 더 늦기 전에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45세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 △향후 5년 플랜을 갖고 있는가 △올해 달성할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경력을 코치해줄 멘토는 있는가 △나의 브랜드는 무엇인가.
# S형 창조적 경력개발
'S형 창조적 경력개발' 플랜이라는 게 있습니다. 'S'는 준비-성장-완성의 3단계로 이어지는 인생 커리어의 한 패턴을 나타냅니다. A,B,C의 경력개발 플랜을 사례로 들어보겠습니다(도표 참조).
A는 25세부터 75세까지 50여년간 하나의 S커브를 그리면서 인생을 완성시켜 나가는 경우입니다. 한 가지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그야말로 선택받은 사람이죠.천부적인 능력 덕이거나,굉장한 의지의 소유자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일관된 경력으로 50년을 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겠죠.직장인 중 극소수만이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B는 두 개의 S커브를 그리면서 삶을 완성시키는 경우입니다. 이 부류의 사람이 인생을 가장 의미있게 살아가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25세에 직업이나 직장을 잡아 한 분야에 집중하면서 45세 정도까지 최선을 다한 다음,이후에는 자신의 개성적인 브랜드로 독립해 첫 번째 S커브와는 다른 제2의 S커브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최소한 40세부터는 본격적으로 제2의 S커브를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20년 직장 생활의 경험을 살려 그간 마음 속으로 꿈꿔왔던 제2의 출발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죠.물론 빨리 시작할수록 좋고,직장생활 때문에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퇴직 5년 전에는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특히 10~20년 이상의 직장생활과 업무를 통해 얻은 지식을 지혜로 만들어야 하며,자신의 업무를 집대성해 놓아야 합니다.
# AP분석으로 미래 찾기
그렇다면 제2의 출발을 위해 꿈꿔왔던 일을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까요. 고민을 상담해온 16년차 직장인은 하고 싶은 일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를 대상으로 AP분석을 해보았습니다. 여기에서 A(ability)는 현재의 능력 정도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경영컨설턴트가 되는데 현재 자신의 능력은 10점 만점에 몇 점이라고 생각하는지,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는지,현재 자신의 브랜딩 정도를 질문해서 점수로 환산한 것이죠.P(passion)는 현재의 능력에 관계없이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며 열정을 느끼는지를 나타냅니다. A와 P의 점수를 합산해서 가장 높은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AP분석 방법이죠.
AP분석 결과 커리어 코치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다만 현재 능력을 나타내는 A의 점수가 낮았기 때문에 향후 5년 정도 철저히 준비해서 자신의 브랜드로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의 능력이 조금 낮다고 해도 열정이 높다는 것은 준비할 시간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뜻이므로,자신감을 갖고 개발해 나가면 됩니다. '5년 내에 커리어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목표 설정을 한 것만으로도 이미 반 이상을 성공시킨 셈입니다.
# 일관된 경력이 곧 자기 브랜드
다시 'S형 창조적 경력개발' 플랜으로 돌아가서 C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C는 3개의 S커브 곡선을 그리면서 창조적인 삶을 만들어 가는 경우입니다. 인생은 길고 기회는 많기 때문이죠.S커브 경력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일관성입니다. 첫 번째 S커브에서 쌓은 경력과 두 번째 S커브에서 쌓은 20년의 일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창조적 경력이 됩니다. 일관성이 단절된 경력은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집니다.
가까이 보면 보이지 않지만,멀리 보면 누구나 자신의 경력을 창조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꼭 필요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느냐의 방향성이고,다른 하나는 창조성이죠.한 번에 넘을 수 없는 강이라면 징검다리를 1~2개 또는 3개를 만들어서라도 넘어야 합니다. 그런 창조성이 우리의 경력에 필요합니다.
직장인의 선택 중 놓쳐서는 안 될 것은 자기 브랜드입니다.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전문가가 되고,브랜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브랜드 로드맵을 갖고 일을 시작한 그 기업에서 10년 이상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정리=이주영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ope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