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국을 강타했던 집중호우가 다음달까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가을철 기상전망 브리핑'을 통해 "대기 불안정과 기압골의 영향으로 다음달 말까지 많은 비가 내려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유지되면서 평균기온(18~24도)이 평년보다 높아 늦더위도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8월 말까지 집중호우와 무더위가 반복되다 9월 초순에 접어들면 일교차가 커지고 맑은 날이 많아지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인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9월까지도 많은 비가 계속되자 학계에서는 '가을장마'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특정 기간에 지속적으로 비가 오지 않는데다 정체전선으로 내리는 비가 아니기 때문에 가을장마라는 표현을 쓰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난 7월 말 중부지역을 강타했던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엔 1~2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적도 부근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태풍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여기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부근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1~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0월부터는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