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투표율 높이기 올인…민주, 맨투맨식 선전戰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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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막판까지 공방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하루 앞둔 23일 여야는 당력을 총동원해 '투표율' 지키기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조찬회의를 열어 조직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는 당협위원별 투표율 제고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나라당 가치 확산 전파의 가장 좋은 기회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마음을 모아달라"고 협조를 호소했다.
홍준표 대표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투표참여 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은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난 후 긍정적인 변화가 있고 동정론도 확산되고 있다"며 투표 결과를 낙관했다.
한나라당은 또 캐나다,네덜란드 등 무상급식을 하지 않지만 우수한 교육복지를 자랑하는 선진국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대시민 홍보전에 주력했다.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민주당의 무상급식은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소속 의원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주민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글을 올리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도 맨투맨식 선전전을 벌이며 투표 불참을 호소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주민투표 대책위원회는 이날 1515개에 달하는 서울 지하철역의 모든 출입구에서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가 실시한 '주민투표 불참 1인 시위'에 동참했다. 당원들은 '나쁜 투표,착한 거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출근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을 상대로 주민투표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서울시당은 또 이상수 대책위원장 명의로 서울지역 전 당원에게 '아이들 밥그릇 빼앗는 나쁜 투표장에 가지 맙시다'라는 문자를 발송하고 이를 비당원 10명에게 재전송하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민주당은 각 지역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자정까지 개방하고 주민투표와 관련한 시민 상담활동을 실시했다.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오 시장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서울 시민들은 오 시장의 꼼수에 넘어갈 분들이 아니다. 시민들이 정당한 거부권 행사로 무상급식을 지키고 오 시장을 확실히 심판해줄 것을 믿는다"고 했다.
구동회/김형호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