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호주 석탄개발 회사를 인수한다. 국내 기업이 대형 해외 자원개발 전문업체를 사들이기는 한국석유공사가 영국 원유탐사 · 개발업체 다나페트롤리엄을 인수한 이후 두 번째다.

23일 인수 · 합병(M&A)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시드니에 본사를 둔 코카투와 주식 양수 · 양도에 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가 지분 50% 가량을 확보해 경영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인수금액이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카투는 2005년 호주 주식시장에 상장한 업체로 퀸즐랜드 등에 5개의 석탄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총 가채 매장량은 8억4700만t에 이른다. 연간 석탄 소비량이 1억t인 우리나라가 8년 정도 쓸 수 있는 물량이다. 주로 아시아에 석탄을 수출하며 사세를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M&A업계 관계자는 "코카투는 개발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금이 상당히 들어갈 것으로 보고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달 브라질 3개 광구 지분을 24억달러를 받고 덴마크 머스크오일에 매각,실탄을 확보한 뒤 해외 자원개발 기업을 물색해 왔다.

이로써 SK그룹은 자원 기업의 면모를 새로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선경 시절이던 1980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을 인수하면서 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그룹 전체 투자금액 10조5000억원 가운데 1조7000억원을 해외 자원개발에 쓰기로 하는 등 글로벌 자원 기업을 목표로 사업 체질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광물 개발을 전담하는 계열사 SK네트웍스는 작년에 브라질 철광석 기업인 MMX 지분 14.59%를 약 7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철광석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SK 관계자는 "인수 가격을 놓고 막판 협상 중"이라며 "최종 인수 여부는 다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