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는 손해보험업계 시장점유율 기준 3위 회사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2위(2010년 실적기준)로 손해보험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자랑하고 있다.

1962년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로 출발해 자동차보험을 독점 판매하기 시작했다. 1968년 손해보험사의 공동 출자를 통해 한국자동차보험㈜으로 재출범한 이후 1995년 10월 동부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는 2010 회계연도 기준으로 손해보험산업 내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 보장성 보험과 우량 자동차보험 중심의 성장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20% 수준의 성장을 지속함으로써 '알토란 손보사'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 매출 포트폴리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동부화재의 보험종목별 매출 비중은 일반 8%,자동차 24%,장기 68%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출 부문 성장률은 지난해 18.9%에 이어 올해도 13.6%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동안에는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부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보험영업 손익에 중요한 요소인 손해율의 경우 최근 폭우와 휴가철 차량의 통행량 증가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동부화재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대(K-GAAP 기준)로 계절성을 감안할 때 양호한 수준이다.

장기 보험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갱신 기간 도래로 위험손해율이 80~82% 수준에서 안정적이어서 계절성으로 변동성이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감안한다고 해도 2분기에는 합산비율 100% 이내의 보험영업 이익이 기대된다. 다만 금융시장 불안으로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추구하는 투자영업 부문에서는 다소 이익이 감소할 여지가 있다고 여겨진다.

◆안정적인 사업비율은 강점

지난달 중부지방에 대린 기습 폭우에 따른 차량 침수 여파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여름철 홍수와 태풍 등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이슈는 매년 반복되는 것으로 그 손해액의 규모와 정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월 손해율 기준으로 3~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연간 예상이익에 1~2% 정도 영향을 주는 수준에 그친다. 그보다는 지난해 하반기 요율 인상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시행 중인 자동차보험 개선 대책 등의 효과가 손해율 하락에 구조적으로 반영되는지 여부가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한다.

특히 현재 시행 중인 자기부담금의 비례형 전환,판매비 제한 등의 효과가 이미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안정화에 반영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동부화재의 경우도 7월 손해율이 76% 수준으로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결론이다.

특히 동부화재의 가장 큰 장점은 사업비의 효율적인 집행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사업비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2분기 손해율이 '예상대로' 악화한다고 하더라도 안정적인 사업비율로 보험영업 이익의 적자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 영업이익 호전 추세

동부화재는 보험영업뿐 아니라 투자영업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장기 보험의 계속보험료 유입에 힘입어 20%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운용자산에서 높은 투자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1조2000억원가량의 운용자산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투자 영업이익은 실적 견고화의 큰 축이다.

안정적인 채권과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타사 대비 적극적인 운용으로 지난해 4900억원에 이어 올해는 5700억원 이상의 투자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한편 동부화재는 계열사 지원 리스크가 자주 거론된다. 2011년 6월 말 현재 동부생명과 동부증권 등 계열사에서 발행한 채권과 주식이 2070억원에 달한다. 동부하이텍과 동부캐피탈 등 계열사에도 870억원을 빌려줬다.

이 같은 계열사 지원은 보험업법상 자산운용 제한 규정 내에서 운용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위험 수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동부화재는 사업비 집행 효율성과 우수한 투자 영업이익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2위권 손해보험사 중 가장 안정성이 돋보이는 회사로 꼽힌다. 2011 회계연도 1분기(4~6월) 1224억원의 순이익을 실현,올해 회사가 제시한 3400억원 수준의 이익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양호한 제반 경영 환경에도 동부화재는 폭우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우려 및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 등으로 전체 손해보험주와 함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성장과 실적을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으로 동부화재를 비롯한 손해보험주 주가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강력한 보장성 보험 위주의 수익성 관리 의지가 높고,하반기 본격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동부화재의 실적과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