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급등과 미 달러화 약세 흐름에 1070원대에서 제한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위험선호 거래심리가 부각되면서 강화된 역외 달러 매도세에 전 거래일보다 5.8원 하락한 107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5.5~107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왑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4.05원 낮은 수준이다.

미 달러화는 부진한 경제지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양적완화를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로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지난밤 유로·달러 환율은 1.45달러까지 올랐다가 1.44달러 중반에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에서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환시 환율에는 추가 하락 모멘텀(계기)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날 환율이 120일선(1084원) 상향 이탈에 실패하고 아예 1080원대 아래로 내려앉은 점도 하락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에도 전반적인 펀더멘털(경제 기반 여건)에 대한 우호적 시각이 여전하다는 게 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단기외채의 비중 감소 등은 외채 건전성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최근 외화유동성 및 대외충격에 따른 저항력이 개선됐다는 시각을 뒷받침, 국내 펀더멘털의 안정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점에서 원화 매수에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잇단 하락으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대외 이벤트 경계 역시 유효한 만큼 낙폭은 1070원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72~1080원 △삼성선물 1072~108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