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부동산시장 투자전략] 수도권 2만4318가구 '집들이'…전세난 탈출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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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힐스테이트' 등 8105가구 내달부터 입주
광교·한강신도시 준공 잇달아…부산 '해운대아이파크' 눈길
광교·한강신도시 준공 잇달아…부산 '해운대아이파크' 눈길
서울 전농동에 사는 직장인 박진명 씨(35)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10월 전세 만기를 앞두고 집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해서다. 서둘러 집을 알아보고는 있지만 교통과 교육 등 입지 여건이 좋은 전셋집은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물건도 귀해서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둔 전세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둘째 주까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11.6% 오르면서 작년 한해 상승률(8.8%)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2001년 19.5%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이사를 해야 하는 세입자들은 우선 주변의 신규 입주 단지에서 전셋집을 찾아보라고 추천한다. 신규 입주 단지는 무엇보다 전세 물건이 많이 나오는 만큼 집을 구하기도 쉽고,공급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전셋집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9~11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72개 단지,3만8973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 입주 물량이 2만4318가구로 전체의 62.4%에 달한다. 서울 8105가구,경기도 1만1786가구,인천 4445가구 등이다. 채훈식 부동산 1번지 연구실장은 "신규 입주 단지는 새집인 데다 물건도 많아 가격이 주변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며 "급매물이 많이 나오는 만큼 올가을 이사를 해야 하는 세입자들은 신규 입주 아파트를 살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반포 · 은평 · 동작 등서 입주 잇따라
서울에서는 강남과 강북 등 주요 지역에서 집들이가 이어진다. 반포동 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힐스테이트'는 다음달 입주를 시작한다. 29층 5개동으로 전용 59~155㎡ 397가구로 이뤄졌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도보 5분,지하철 3 · 7 · 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잠원초 · 세화여중 · 세화고가 인근에 있어 학군도 좋다.
동작구와 은평구,중구에서도 입주단지가 쏟아진다. 10월에는 은평구 신사동 '두산위브2차'가 입주를 시작한다. 15층 3개동으로 전용 110~158㎡ 139가구다. 11월 입주를 앞둔 동작구 본동 '래미안트윈파크'도 눈길을 끈다. 29층 4개동으로 전용 59~115㎡ 532가구로 구성됐다. 지하철 9호선 노들역이 단지 바로 옆에 있고 올림픽대로도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28층 4개동 451가구로 이뤄진 사당동 '두산위브'도 11월에 집들이를 한다. 지하철 7호선 남성역이 바로 앞에 있고 서초로와 동작대로로 이어지는 사당로를 이용해 강남권 진입이 수월하다.
11월 신당동에 들어서는 '래미안 신당2차 하이베르'는 945가구로 단지 규모가 큰 편이다. 전용 59~117㎡로 실수요가 많은 중소형 주택이 638가구에 이른다. 지하철 2 · 6호선 신당역과 5 · 6호선 청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이 회현동에 지은 '남산롯데캐슬 아이리스'도 10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남산 조망권을 갖추고 있고 산책로를 이용하기 편리하면서도 도심권에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을지로 · 남대문 · 명동 일대가 가깝고 남산 3호터널을 이용해 강남권 진출입도 쉽다.
◆광교 · 한강신도시 집들이
경기도에서는 광교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진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울트라건설의 '울트라참누리'가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36층 10개동 1188가구의 대단지다. 주택크기도 전용 84~176㎡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우미건설의 '한강신도시 우미린'도 같은 달 집들이를 한다.
26층 14개동 1058가구,전용 105~130㎡로 구성됐다. 단지 중심부에 대형 중앙광장을 조성하고 생태연못 등이 들어서 있어 주거 여건이 양호하다. 단지 주변에 서울로 이동하는 광역버스가 있다. 실수요자가 많은 전용 59㎡의 KCC스위첸도 1090가구로 대단지다.
수원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시티' 1차도 10~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C1블록과 C3블록을 합쳐 1336가구 전용 84~202㎡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아이파크시티는 총 6585가구의 미니신도시급 단지로 테마쇼핑몰,복합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수원 권선동에서는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권선 자이 e편한세상'이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13~15층 34개동 1753가구로 전용 59~195㎡ 크기다. 국도 1호선과 영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동수원 나들목을 통해 주변 지역 이동이 편리하다.
경기도 서남권에서는 광명시 광명동 '광명해모로'(1267가구)가 9월 입주 예정이고 의왕시 포일동 포일2지구에서는 '포일휴먼시아' 876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부천시 역곡동에서도 '역곡역 e편한세상'(445가구)이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부산에서는 10월에 입주할 예정인 해운대아이파크에 관심이 쏠린다. 46~72층 3동 규모로 전용 99~330㎡ 1631가구다. 단지 내 마린시티에는 호텔과 백화점,오피스텔 등 복합단지가 건설된다. 각 동마다 피트니스 센터가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입주를 두세 달 앞둔 단지에서는 일반적으로 재산세나 양도세 등 세금 부담과 잔금 부족을 이유로 매도 물량이 늘어난다"며 "입지 여건이 좋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건을 고르려면 신규 입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