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지수가 1800선 회복을 코 앞에 두고 다시 변동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6일(현지시간) 예정된 잭슨홀 미팅 전까지는 반등세가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의 매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1차 반등 목표치로는 최소 1800선 전후, 최대 1950선을 제시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1800선은 주가 앞자리가 변하는 '라운드 넘버'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으로 일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면서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매물 공백구간인 1820~1830선까지는 반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 근본적인 주가 조정 원인은 변한게 없기 때문에 최근 미국과 국내증시의 반등은 기술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1차적으로는 183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는 바닥에 대한 시그널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1700선에서 두 번이나 강한 반등이 나왔기 때문에 시장 관심은 추가 반등 여력에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1800선 전후에서 한 차례 매물소화 과정을 거칠 수 있지만 직전 고점인 1870선 전후까지는 반등을 꾀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봤다.

반면 한양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각각 1950포인트, 1920포인트까지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이 경우에도 경계감은 늦추지 않았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대 레벨이 절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1950선까지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한 두번 출렁임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반등 속도를 최근 반등 구간에서 나타난 일평균 수익률로 가정하고 추정해 본 결과 이격이 0(이격도 100)이 되는 시점은 약 1880포인트"라며 "금융위기 구간에서 단기 반등이 나타났었던 경우 이격도가 평균 103 수준까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해 계산해 보면 1920포인트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잭슨홀 미팅과 내달 5일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경제대책 발표 등 중차대한 정책적 결정이 임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세적 반등을 논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잭슨홀 미팅에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 시행을 결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준부리(지급준비금에 제공하는 금리) 인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만기도래 단기채권을 장기채권으로 재투자) 등 시장이 기대하는 조치 마저 나오지 않을 경우 증시는 또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변동성이 상존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버냉키 의장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제공하는 뚜렷한 호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1800선 후반부터는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배 연구원도 "잭슨홀 미팅 전까지는 기대감 때문에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어 지수 바닥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적극적 투자자라면 낙폭 과대 우량주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세우는 것이 낫다"면서도 "보수적 투자자라면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해보는 전략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