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4일(현지시간) 시베리아 동부 울란우데 시 외곽에서 열린다. 김 위원장은 회담 직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러시아군 동부 군관구 소속 제11공수타격여단의 주둔지인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에서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이른 아침 울란우데 현지에 도착, 오전 10시께 회담장인 소스노비 보르로 들어갔다.

이날 아침부터 울란우데 시내와 소스노비 보르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는 10~200m 간격으로 경찰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아직 회담장에 도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타르타스통신은 김 위원장이 오전에 울란우데의 박물관을 방문하는 등 문화 관련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특별열차가 귀로에 어떤 노선을 택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날 울란우데에 도착해 바이칼호 주변 관광과 산업시설 시찰 등의 일정을 보낸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울란우데 기차역에 정차해 있던 특별열차로 돌아가 밤을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