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하락 반전해 1750선으로 밀렸다. 뚜렷한 투자주체가 부각되지 못한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물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2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03포인트(1.01%) 떨어진 1758.65를 기록 중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지역 지진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2∼4% 급등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장 시작 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 국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수 흐름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장 초반 1799.11까지 뛰어 1800선 회복을 시도하는 등 강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수는 끝내 하락 반전, 한때 175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엿새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1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도 304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기엔 힘에 부친 모습이다. 기관은 사흘 만에 '팔자'로 전환, 77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이 4000억원대로 불어나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차익거래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2528억원, 비차익거래는 1475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400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대다수 업종이 약세로 돌아섰다. 리비아 재건 수혜 기대로 건설업종이 3%대 오르고 있지만 장 초반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이와 함께 운수장비, 섬유의복, 운수창고 등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금융과 전기전자 업종은 기관 매물 부담에 2%대 밀리고 있다. 통신, 보험, 음식료 등도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주들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포스코, 신한지주 등은 약세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베이시스 악화와 함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고 있고, 개인이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 470선으로 되돌아왔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35포인트(0.28%) 떨어진 478.40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23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6억원, 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리고 있다. 동서, 에스에프에이를 제외한 시총 1∼10위 종목들은 모두 하락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장중 상승 반전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5원(0.08%) 오른 1078.8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