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 · 남아공)가 "1600m계주에서 몇 번째 주자로 뛰든 자신 있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4일 선수촌에서 훈련 모습을 공개하고 "계주는 스프린터가 팀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팀원들과 몇 차례 달려보니 기록이 좋았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400m와 1600m계주에 출전한다.

평상시 사용하는 의족을 착용하고 훈련장에 도착한 그는 경기용 의족인 '플렉스 풋 치타'로 갈아신고 경기장 주변을 몇 바퀴 돌면서 가볍게 몸을 푼 뒤 100m를 전력질주했다.

그는 1600m계주에서 바통을 주고받다 넘어지면 의족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해 "첫 번째 레인에서 달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1번 주자로 나갈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3번 주자로 나갈 수도 있다"며 "몇 번이나 트랙을 달렸지만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다. 모두가 안전하게 달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600m계주는 첫 번째 주자가 정해진 레인을 따라 달리고 두 번째 주자는 출발 이후 100m 지점을 지나고부터 레인에 상관없이 달린다. 따라서 피스토리우스가 첫번째 레인에서 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종목인 400m의 성적 전망에 대해선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나로서는 최대한 열심히 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의 올해 400m 기록은 45초07로 시즌 랭킹 18위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