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다피 동결자산 15억弗 우선 풀어 리비아 재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엔 안보리 소집…수일 내 시민군 자금지원 추진
도망자 카다피, 고향 시르테서 최후의 결전 준비
도망자 카다피, 고향 시르테서 최후의 결전 준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국제사회가 리비아 재건 작업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엔이 유럽연합(EU)과 공동으로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해외 자산 동결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미국은 지난 2월 동결했던 카다피 자산 중 우선 15억달러를 해제,시민군이 재건 사업에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트리폴리 요새가 함락된 카다피는 고향 시르테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시민군과 최후의 결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시민군,카다피 동결 자산 해제 요청
FT는 미국과 EU가 수일 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카다피의 해외 자산 동결을 해제할 것으로 관측했다. 리비아 시민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는 동결이 풀린 카다피의 자산을 국가 재건을 위해 쓸 예정이다. 지난 2월 유엔은 카다피가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자 카다피와 정권 고위층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카다피가 해외에 은닉한 자산 규모는 800억~1500억달러로 추정된다. 무스타파 압둘 잘릴 NTC 위원장은 전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라마단이 끝나는 31일 이전에 우선적으로 25억달러의 자산이 풀리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동결한 카다피 자산 중 최대 15억달러를 이번주 중 해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다피의 미국 내 동결 자산 규모는 370억달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리비아가 무질서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치안 유지와 함께 수도 전기 등 인프라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새 헌법을 제정하고 민주적 선거를 치르기 위한 절차도 마련해야 한다. 텔레그래프는 시민군이 카다피 지지자들에게 보복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야 이라크의 전철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르테에서 마지막 전투 벌어질 듯
외신들은 리비아 시민군이 전날 트리폴리의 카다피 근거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한 후 카다피군이 시르테로 퇴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는 아직도 카다피군이 장악하고 있어 각 전장에서 패한 병력이 속속 모여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는 이날 현지 라디오를 통해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에서 철수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며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순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군도 최후의 결전을 위해 시르테로 집결하고 있다. 시민군 측 유엔 주재 대사인 이브라힘 다바시는 "시르테는 48시간 안에 시민군 수중에 떨어질 것"이라며 "리비아 전 지역도 3일 안에 시민군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카다피군이 시르테에 다량의 스커드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따르면 리비아는 2004년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고 일부 무기를 폐기했지만 겨자가스 등 9.5t 분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이와 관련,미국은 지난 2월 동결했던 카다피 자산 중 우선 15억달러를 해제,시민군이 재건 사업에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트리폴리 요새가 함락된 카다피는 고향 시르테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시민군과 최후의 결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시민군,카다피 동결 자산 해제 요청
FT는 미국과 EU가 수일 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카다피의 해외 자산 동결을 해제할 것으로 관측했다. 리비아 시민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는 동결이 풀린 카다피의 자산을 국가 재건을 위해 쓸 예정이다. 지난 2월 유엔은 카다피가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자 카다피와 정권 고위층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카다피가 해외에 은닉한 자산 규모는 800억~1500억달러로 추정된다. 무스타파 압둘 잘릴 NTC 위원장은 전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라마단이 끝나는 31일 이전에 우선적으로 25억달러의 자산이 풀리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동결한 카다피 자산 중 최대 15억달러를 이번주 중 해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다피의 미국 내 동결 자산 규모는 370억달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리비아가 무질서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치안 유지와 함께 수도 전기 등 인프라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새 헌법을 제정하고 민주적 선거를 치르기 위한 절차도 마련해야 한다. 텔레그래프는 시민군이 카다피 지지자들에게 보복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야 이라크의 전철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르테에서 마지막 전투 벌어질 듯
외신들은 리비아 시민군이 전날 트리폴리의 카다피 근거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한 후 카다피군이 시르테로 퇴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는 아직도 카다피군이 장악하고 있어 각 전장에서 패한 병력이 속속 모여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는 이날 현지 라디오를 통해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에서 철수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며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순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군도 최후의 결전을 위해 시르테로 집결하고 있다. 시민군 측 유엔 주재 대사인 이브라힘 다바시는 "시르테는 48시간 안에 시민군 수중에 떨어질 것"이라며 "리비아 전 지역도 3일 안에 시민군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카다피군이 시르테에 다량의 스커드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따르면 리비아는 2004년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고 일부 무기를 폐기했지만 겨자가스 등 9.5t 분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