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블레어' 마에하라 세이지, 차기 총리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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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오자와派 대표격
정치자금 스캔들에도 여론조사 지지율 53.5%
지한파·야스쿠니 참배 거부…간 나오토 총리 만든 주역
정치자금 스캔들에도 여론조사 지지율 53.5%
지한파·야스쿠니 참배 거부…간 나오토 총리 만든 주역
43세의 젊은 나이에 일본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일본의 토니 블레어'로 불리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 49 · 사진) 전 외상이 일본 차기 총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간 나오토 총리가 퇴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기 총리감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마에하라는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5%가 마에하라를 지지했다고 24일 보도했다. 2위인 마부치 스미오 전 국토교통상의 지지율은 14.5%에 그쳤다.
마에하라는 일본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중학생 시절 아버지가 자살해 홀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자랐다.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명문대인 교토대에 입학했다. 젊고 깨끗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은 그는 2005년 야당이던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를 2표 차로 이기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43세에 당대표가 된 그를 두고 '일본의 토니 블레어'라고 지칭했다. 2009년 국토교통상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민당이 선심성으로 댐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해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마에하라가 차기 총리감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반(反)오자와 세력'의 대표 격으로 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금권정치 등 구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인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에 맞서 간 나오토를 총리로 만든 주역 중 한 명이 마에하라다. 그는 의원 40여명이 오자와에 대항할 것을 목적으로 만든 '로운카이(凌雲會)'라는 모임의 핵심 멤버다.
최연소 외상을 지내며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한 것도 그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마에하라는 재임 시절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한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민주당 내 '전략적 한 · 일 관계를 구축하는 의원 모임'을 이끌기도 했고,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에 대응해 자위대 군비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주장하고 있어 '리틀 고이즈미'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외상에 임명됐던 마에하라는 지난 3월 중학생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헌금 20만엔을 받은 것이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으로 번지자 스스로 사임했다. 이런 부담으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오자와와 대립각을 세우던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경선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마에하라는 일본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중학생 시절 아버지가 자살해 홀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자랐다.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명문대인 교토대에 입학했다. 젊고 깨끗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은 그는 2005년 야당이던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를 2표 차로 이기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43세에 당대표가 된 그를 두고 '일본의 토니 블레어'라고 지칭했다. 2009년 국토교통상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민당이 선심성으로 댐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해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연소 외상을 지내며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한 것도 그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마에하라는 재임 시절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한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민주당 내 '전략적 한 · 일 관계를 구축하는 의원 모임'을 이끌기도 했고,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에 대응해 자위대 군비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주장하고 있어 '리틀 고이즈미'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