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서울'…강남 3구 30% 넘고, 금천ㆍ관악 20% '턱걸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무상급식 주민투표 - 지지 성향 따라 투표율 '극과 극'
내년 총선·대선의 '리트머스 시험지'
내년 총선·대선의 '리트머스 시험지'
24일 실시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이 25.7%를 기록했다. 이는 각당의 예상치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 주민투표는 찬반이 아닌 투표 참여와 불참의 구도로 치러진 투표라는 점에서 투표율은 곧 서울시의 무상급식안에 대한 찬성률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20%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매우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던 주민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것은 오세훈 시장이 시장직을 던지며 보인 '눈물의 호소'가 투표를 망설이던 소극적인 보수층과 40~50대 주부층을 중심으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오 시장의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 연계 발언' 이후 부모에게서 투표 참여를 권유받았다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민투표율을 끌어올린 지역은 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벨트(강남 · 서초 · 송파)'였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36.2%를 기록한 서초구였다. 서초는 최근 반포지역 아파트 건설로 보수 성향의 주민들이 대거 입주했다. 전통적 부자 지역인 강남도 35.4%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 두 지역은 25개 자치구 중 주민투표가 성립되는 투표율 33.3%를 넘겼다. 송파구는 30.6%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금천 · 관악 등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은 투표율이 저조했다.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20.2%의 유권자만이 투표장을 찾았다. 관악구도 20.3%를 기록해 평균 투표율을 까먹었다. 강북(21.7%) 은평(22.6%) 중랑(23.1%) 마포(23.3%) 구로(23.5%) 성북(23.6%)도 투표율이 낮았다. 투표율이 낮은 지역은 아파트값도 상대적으로 싼 지역이다.
강남벨트를 제외하고 작년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후보를 구청장으로 당선시킨 중랑구는 이번 주민투표에선 25개 자치구 중에서 21위를 달리는 데 그쳤다.
구동회/김재후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