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경제지표 호전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이 이틀 앞으로 다가와 Fed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3.95포인트(1.29%) 오른 1만1320.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25포인트(1.31%) 오른 1177.60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63포인트(0.88%) 뛴 2467.69를 나타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던 점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미 상무부는 항공기와 자동차 부문의 주문이 크게 늘어 7월 내구재주문이 전월보다 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2%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다.

미 연방주택금융공사(FHFA)가 밝힌 미국의 6월 주택가격도 0.9% 올랐다. 2005년 9월 이후 최고 상승 폭이다. 다만 2분기 주택가격은 5.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모기지 신청건수도 2.4% 감소해 신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대출 신청이 15여 년만에 가장 낮았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오는 26일에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상승을 부추겼다.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최근 하락 폭이 컸던 금융주들이 크게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1% 급등해고 씨티그룹은 4.1%, JP모건&체이스는 3.0% 상승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안전자산인 금값은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급값은 전날보다 104.00달러(5.6%) 떨어진 온스당 1757.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마크 브론조 씨큐리티 글로벌 인베스터스 펀드매니저는 "증시가 안정되거나 상승하면 금으로 피해 있던 사람들이 금을 팔기 시작할 것"이라며 말했다.

다만 증시가 연일 오르자 높아진 지수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지고 있다.

마이클 샤울 마켓필드 에셋 매니지먼트 회장은 "S&P500지수가 1170~1175 사이로 올라오면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지수에 대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라이언 UBS 웰스매니지먼트아메리카 투자전략가도 "시장은 여전히 심하게 출렁이고 있다"며 "Fed 연설 후 실망 매물이 나올 여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28센트(0.3%) 하락한 85.16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