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과 GS왓슨스 등 드러그스토어 시장의 성장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박카스 까스명수 안티푸라민 등 일반의약품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일반 소매점 판매가 허용된 덕분이다. 드러그스토어 업체들은 약사법 규제 완화를 계기로 올해 점포 수와 매출을 크게 늘린다는 목표다. 1901년 미국에서 선보인 드러그스토어는 의약품 판매가 주력이지만,국내에서는 약사법 규제에 묶여 의약품의 소매점 판매 금지 탓에 그동안 건강과 미용 상품 위주의 '반쪽 드러그스토어'로 운영돼왔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가맹사업에 착수,지금까지 18개점을 확보했다. 1호점을 낸 1999년 이후 작년 말까지 91개에 불과했던 전체 점포 수도 연말까지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올 매출목표도 작년보다 71.6% 늘어난 2340억원으로 잡았다.

김진국 CJ올리브영 경영지원실장은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달리 생계형이 아닌 기업형 가맹점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투자비는 115㎡ 매장을 기준으로 약 2억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은 1만5000가지의 다양한 상품군과 가맹점 지원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화장품,건강식품,잡화 등을 매장에 갖춰놓았다.

GS왓슨스는 올 연말까지 52개 직영점을 통해 작년보다 56.9% 많은 8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내년 말까지는 점포 수 80개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헬스&뷰티 숍'을 표방하고 있다. 비타민을 주력으로 한 건강기능식품과 스킨케어,헬스케어,왓슨스 자체상표(PB) 상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평균 매장면적은 165㎡.이 회사는 GS리테일과 홍콩의 AS왓슨이 50%씩 합작한 유통업체다.

손주연 GS왓슨스 마케팅팀 대리는 "점포가 서울 및 수도권에 치우쳐 있어 앞으로 지방으로 점포망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영남권 공략에 나서 직영체제를 탄탄하게 굳히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가맹점 사업은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의약품 규제가 과감하게 풀리면 향후에는 여성들이 자주 소비하는 진통제,감기약,위장약,임신 테스터 등을 취급하는 판매대를 별도로 두고 판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오롱웰케어가 가맹약국 안에서 운영하는 W스토어는 '정통 드러그스토어'의 강점을 살려나갈 예정이다. 약국이 상품구색을 늘리면서 성장한 미국형 드러그스토어처럼 건강,뷰티,생활용품 등에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가맹약국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석수 W스토어 지원팀장은 "일반의약품 판매경로가 다양화되는 추세를 가맹약국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다른 상품으로 매출을 보완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과 매장 내 홍보전략 등을 알려주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족 전담 약국'이란 슬로건은 이런 마케팅 전략의 하나란 설명이다. W스토어는 연말까지 85개 가맹점에서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드러그스토어

drugstore.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화장품,건강보조식품,음료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업태다. 선진국에서는 도심에서 편의점처럼 보편화된 소매점이다. 미국 월그린,영국 부츠,홍콩 왓슨스,일본 마쓰모토기요시 등이 대표적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