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오후 베이징을 방문,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후 주석과 세계경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에 왔다"며 "오는 11월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결정이 내려져야 하며 이 과정에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재무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지원 △달러 중심의 국제통화체제 개편 △리비아 재건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르코지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재정위기 국가들의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이 유럽과의 경제교역을 활성화하고 국채 매입에도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은 최대 무역파트너로 지난해 상호 무역규모는 3950억달러에 달한다. 또 중국은 유럽의 채권 6000억유로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은 유럽이 지혜롭게 경제위기를 극복해 경제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유럽이 중국의 투자를 안전하게 보장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을 수행한 프랑수아 바루앵 재무장관은 26일까지 베이징에 남아 양 정상 합의 내용의 구체적 실천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비공식적인 행사여서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밤 다음 행선지인 뉴칼레도니아로 떠났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