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1포인트(0.67%) 오른 1756.59로 개장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장 초반 지수 상승폭은 1.08%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자 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34.18포인트(1.96%) 떨어진 1710.70으로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발 악재가 증시를 흔드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치고 빠지기식 단타 매매가 주가 변동성을 더 높이고 있다. 최근 주가가 장 초반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거나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도 외국인과 기관의 치고 빠지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관 중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의 단타 매매 성향이 높다. 운용사들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한때 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낮 12시 무렵 순매수 규모를 130억원대로 줄였고 오후 들어서는 130억원 넘는 순매도로 전환했다가 장 막판 다시 30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시장 상황에 따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순매수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1시간도 못 돼 순매도로 돌아서 453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지수는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07%(36.30포인트) 오른 1791.08로 개장해 30분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운용사들의 매도가 시작되자 상승폭도 축소,마감지수는 전일 대비 9.80포인트(0.56%) 오른 1764.58에 그쳤다.

기관과 외국인의 단타 매매로 장중 주가 변동폭이 커졌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코스피지수의 장중 등락폭은 하루 평균 60.98포인트로 지난달의 19.82포인트에 비해 3배 커졌다.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개장 지수보다 낮은 지수로 마감한 날도 지난달 8거래일에서 이달 12거래일로 늘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