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물가상승 심리를 반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전국 56개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보다 0.2%포인트 오른 4.2%로 나타났다고 25일 발표했다. 2009년 3월(4.2%) 이후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을 것이라고 밝힌 소비자 비중은 64.4%로 전월 대비 12.9%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고인 4.7%(전년 동월 대비)에 달한 데다 8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되는 등 물가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진 99에 그쳤다. C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