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는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 위한 전환점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배운 내용으로 자연의 가치를 높이는 경제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

67세 여성 기업인이 생태공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박사학위를 따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6일 부경대에서 '새만금 지역의 조력발전에 대한 에머지(emergy) 평가'로 박사학위를 받는 로라 김 씨(미국 국적 · 생태공학 전공 · 사진)가 주인공이다. 김씨는 부산과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신발 제조업체 마리나엔터프라이즈 대표다.

그는 이 논문에서 새만금 지역에 조력발전을 시행할 경우에 대한 생태경제적 가치와 사업의 타당성을 분석해 주목받았다. 새만금 조력발전 사업은 지속가능한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확보와 동시에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와 훼손된 갯벌 복원과 같은 편익을 얻을 수 있어 국가의 녹색성장전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는 2004년 부경대 생태공학과에 만학도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이후 4년간 출석률 100%를 기록하고,석사과정에서 8개 전 과목 A+성적을 받았다.

이러한 결과는 학부과정부터 7년이 넘도록 매일 3시간밖에 잠을 자지 않을 정도로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력 끝에 박사과정도 2년 만에 수료하는 동시에 논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학위를 받게 됐다. 현재 한국생태공학회 사무총장을 맡아 생태공학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