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자장면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10개 품목의 가격을 지역별로 조사한 결과가 매달 공개된다. 정부와 공기업 차량은 앞으로 기름값이 싼 주유소에서만 주유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앞으로 16개 시도별로 주요 소비 품목의 평균 가격을 조사해 매달 20일 홈페이지(www.mopas.go.kr)에 게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철 시내버스 삼겹살 돼지갈비 설렁탕 김치찌개 된장찌개 자장면 배추 무 등 10개 품목이 대상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2318개 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별 가격 결과를 공개했다. 돼지갈비 1인분 가격은 제주가 1만1222원으로 가장 비쌌다. 가장 저렴한 대구(6733원)와 두 배 차이가 났다. 삼겹살도 제주는 1만1800원으로 대구(7533원)보다 48% 비쌌다. 자장면 1그릇 가격은 제주(3555원)가 가장 저렴했고 서울(4263원)이 가장 비쌌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평균 가격보다 싸게 판매하는 물가안정 모범업소를 선정,신용보증기금 등에서 대출 받을 때 이자율을 낮춰주고 종량제 봉투도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 정부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소유 차량은 저렴한 주유소를 지정해 거래하거나 싼 주유소 주유티켓을 미리 구매해 쓰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까지는 권고사항이고 내년부터는 '정부 및 공공기관 예산집행지침'에 반영돼 의무화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앞 주유소와 같이 비싼 주유소들이 영업할 수 있는 것은 법인차량의 대리인문제(비용을 실제로 부담하는 주체와 물건을 구입하는 주체가 달라 생기는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개선하면 주유소 간 경쟁이 촉진되고 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현재 정부 부처가 운영 중인 관용차량은 2만2943대다.

체감물가를 소비자물가지수에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새로운 소비 패턴의 변화에 맞게 스마트폰이용료 막걸리 삼각김밥 등이 조사품목에 추가된다. 반면 공중전화이용료 유선전화기 캠코더 등 소비가 줄어든 품목은 빠진다.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사과 고등어 등 조사 대상의 농수산물 규격도 조정된다.

박 장관은 "올해 중 물가지수 개편이 이뤄지도록 차질없이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