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3일 임금 및 단체협약에 합의하자 울산지역 재래시장 상인들이 환하게 웃었다.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올해부터 명절 선물비 50만원 가운데 20만원을 재래시장 상품권(총 110억원)으로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노사가 마음을 모은 것이다. 임단협이 26일 조합원 투표에서 최종 통과되면 회사는 전 직원들에게 추석에 10만원,설에 10만원어치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 직원 2만8000여명이 근무하는 울산지역에서는 올 추석 때 28억원어치의 재래시장 상품권이 풀리게 된다. 지역 재래시장 상인들이 '특수'를 기대하는 이유다. 울산 동구 남목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현대차 직원들이 대형마트가 아니라 재래시장에서 추석 장을 본다고 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대기업들이 재래시장 상품권을 많이 지급해 영세상인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대차 공장이 있는 아산과 전주지역의 재래시장도 '현대차 상품권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세상인들과 동반성장을 위해 노사가 올해 처음으로 재래시장 상품권 지급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상생경영,나눔경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 · 기아차그룹은 지난 2월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8억원의 재래시장 온누리상품권 나누기 행사를 했다. 당시 현대차 울산공장은 5000만원어치의 온누리상품권을 9개 무료급식소에 전달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