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 수원 분양시장이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 개통을 재료로 관심을 끌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달 신분당선(강남역~정자역) 개통에 이어 오는 12월에는 분당선 연장선 1차구간(죽전역~기흥역)도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분당선 연장구간 개통으로 기흥역에서 강남역까지 3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며 "역세권 신규분양 단지나 미분양 물량에 대한 수요가 확충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강남~기흥은 통근거리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분당선 남쪽 1차연장 '죽전~보정~신갈~(미정)~기흥' 구간이 12월 개통된다.

기흥역에서 수원 영통동 방죽역을 잇는 남쪽 2차구간(기흥~상갈~영덕~영통~방죽)과 선릉에서 왕십리를 잇는 북쪽 연장 구간(선릉~삼릉~강남구청~신청담~성수~왕십리)도 내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남쪽 최종 연장선인 방죽역에서 수원역을 잇는 구간(방죽~매탄~수원시청~매교~수원)은 2013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죽전~기흥 구간 운행이 시작되면 기흥역~강남역은 35분에 이동할 수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분당선 연장 구간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 것"이라며 "과거처럼 전철 · 지하철 개통이 집값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시장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재료"라고 설명했다.

◆죽전~방죽 구간 역세권도 관심

죽전~기흥~방죽으로 이어지는 분당선 연장 구간 주변에 들어서는 아파트들도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포스코건설이 기흥역 근처에 짓는 '신갈 더샵'은 올해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26층 8개 동 규모에 총 612가구가 들어선다. 전용면적 58㎡ 52가구,84㎡ 463가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일건업은 방죽역 인근 수원시 영통동 1130 일대에 전용면적 84㎡ 단일형 260가구로 구성된 신일유토빌을 하반기에 분양한다. 용인 죽전역 근처에는 전용 84㎡로 구성된 '죽전역신일유토빌' 155가구를 분양 중이다. 동부건설은 용인 영덕역 근처의 '영덕역센트레빌'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4~101㎡ 233가구로 영덕역이 도보로 10분 거리다.

◆강남권 전세 수요 흡수하나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과 분당 등의 전세 수요가 용인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용인지역 교통이 편리해지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강남 전 · 월세 수요가 내려올 수 있다"며 "다만 물리적 거리는 그대로여서 한꺼번에 움직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인은 거래는 뜸하지만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기대가 높아져 전셋값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114 전세지수에 따르면 작년 7월 이후 1년간 용인 지역 전셋값 상승률은 29.5%로 전국 평균(15.3%)을 크게 웃돌았다. 박 소장은 "대형보다는 중소형 위주로 매매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