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스타인 아사파 파월(29 · 자메이카)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회 흥행에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단거리 선수인 마이클 프레이터(자메이카)는 25일 오후 대구 대덕문화전당에서 열린 자메이카 팀 기자회견에서 동료 선수인 파월이 100m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레이스 잭슨 자메이카 단장은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출전자를 선정하려는 내부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해 파월의 불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파월은 올 시즌 100m에서 9초78을 기록해 현 시점에서 전 세계를 통틀어 기량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파월의 100m 경쟁은 이번 대회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대구 세계육상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심판들의 테크니컬 미팅을 거쳐 각 종목에 출전할 선수 명단이 26일께 최종 확정된다"며 "그때 가봐야 파월의 불참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100m 종목을 포기하더라도 이번 대회가 끝나는 9월4일 마지막 경기로 열리는 남자 400m 계주에는 출전해 자메이카의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의 불참 소식에 대해 볼트는 전혀 몰랐다며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처음 듣는 얘기다. 어제 봤을 때만 해도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볼트와 파월은 자메이카 국기를 달고 뛰는 동료이자 라이벌이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