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5일 오후 네이멍구의 국경도시 만저우리를 통해 중국으로 진입했다.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특별열차가 이날 오후 6시(중국시간)께 러시아-중국 국경을 건너 만저우리역 방향으로 진입하는 게 목격됐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러시아 동부의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특별열차 편으로 동쪽으로 향했다. 이번 방중은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귀국일정 단축과 함께 북한과 중국 간에 긴밀한 우의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일단 하얼빈 또는 창춘 등 동북3성 주요 도시에서 정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단순 경유'에 무게가 실려 있지만，본격적인 방중 행보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단순 경유 외에 다른 뜻이 없다면 하얼빈에서 북 · 중 접경의 남북단과 중간 지점인 남양과 신의주，그리고 만포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중국 지도부와 만나 북 · 러 정상회담을 포함한 러시아 방문 내용 등을 설명하기 위한 방문이라면 단순 경유와는 다른 동선과 일정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디브리핑(사후설명)'을 하는 형태로 중국 지도부와 만나게 되면 후진타오 국가주석，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원자바오 총리보다는 급이 낮은 상무위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윤선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