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6일 미국 중앙은행(Fed) 연례행사인 잭슨홀 연설에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 혹은 이를 넘어서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발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의할 것을 주문했다.

이 증권사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잭슨홀 연례연설을 통해 (벤 버냉키 Fed 의장이) 2차 양적완화(QE2) 정책 계획을 밝혔던 만큼, 시장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발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우려되는 부분은 시장의 기대치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대내외 여건상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는 강력한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즉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만큼의 파격적인 통화정책 혹은 재정정책을 사용하기에는 미국의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최근 주가 반등이 잭슨홀 연설 이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세계 경기 회복에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요창출 여력을 보유한 중국의 입장을 고려할 경우 미국이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은 시점"이라며 "유럽 금융불안이 남아있지만 실물 경제지표는 강력한 부양책을 필요로 할 정도로 둔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카드가 나올지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