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26일 원자재 가격간의 상대가치를 보면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정유정 연구원은 "비관심리를 대변하는 원자재는 금과 은이 해당하고 낙관심리에 해당하는 것은 실물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구리가 대표적"이라며 "은과 구리, 금과 구리의 비율은 비관론이 낙관론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은과 구리 비율을 보면 공포심리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위치해 있고 금과 구리 비율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수준에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적어도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때보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은과 금의 가격 조정으로 은과 구리, 금과 구리의 비율이 하락 반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 돌발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투자심리가 안정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역설적으로 은과 구리, 금과 구리 비율이 이미 과거 위기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점은 공포심리의 완화를 시사하는 것"이라며 "고급유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서부텍사스유(WTI)와 두바이유와의 역전현상이 관찰된 점도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WTI는 미국 내에서만 통용되는 유종인 반면 두바이의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소비되는 유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