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업고 날아오르던 베이직하우스가 '실적 쇼크' 여파로 추락하고 있다. 중국 내 신규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자 비용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베이직하우스가 연내 중국 매장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회복되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오후 2시 현재 베이직하우스는 전날보다 2350원(12.07%) 떨어진 1만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베이직하우스는 이날까지 4일 연속 하락해 약 5개월만에 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베이직하우스가 폭락한 것은 2분기 국내와 중국 사업 실적이 예상 외로 부진해서다.

베이직하우스는 전날 2분기 연결영업이익이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결 매출액은 1015억원을 기록해 16.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해 영업이익률이 3.7%로 뚝 떨어졌다.

국내의 경우 일회적 요인이 크다. 국내 법인은 지난해 인수한 스피도의 재고를 처리하느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베이직하우스의 성장동력인 중국 사업에서 이익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점이다. 신규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자 투자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베이직하우스는 2분기에 중국 매장 약 94개를 신규 출점했다. 1분기에 31곳을 출점한 데 비하면 출점 속도를 3배 가량 높였다. 올 연말까지 중국 매장 수를 1030개(지난해 말 713개)까지 늘리겠다는 회사 계획에 따르면 하반기에만 192곳이 더 증가하는 셈이다.

신규 점포 중 백화점 내 매장이 아닌 쇼핑몰 매장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백화점 내 매장의 경우 매출의 일정 비중을 수수료로 내면 되지만 쇼핑몰은 매출과 상관없이 고정비용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배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내 웬만한 백화점에는 이미 매장을 개설해 쇼핑몰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적에 수수료가 연동되는 백화점과 달리 쇼핑몰은 고정 비용이 발생하므로 앞으로 베이직하우스의 실적은 비수기와 성수기 간 차이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외형 성장세는 문제가 없지만 중국 매장 증가 추이를 볼 때 3분기 이후에도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한국기업회계기준(K-GAAP) 베이직하우스의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98억원에서 33억원으로, 순이익을 365억원에서 125억원으로 낮췄다.

다만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접기에는 아직 이르다.

배 연구원은 "3분기는 비성수기라 신규 점포 확대에 따른 영향을 정확히 분석하기가 어렵다"며 "성수기인 4분기가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직하우스 측도 "신규 점포 출점에 따른 비용 증가는 이미 연간 계획을 짤 때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올 초에 세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유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베이직하우스는 별도 기준 올 연간 매출액 1999억원, 영업익 93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386억원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