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시총 순위 지각변동…車·내수株 '선전', IT·화·정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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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더블딥(이중침체) 공포에 이달 들어 증시가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에도 일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정보기술(IT)를 비롯해 화학, 정유 등 경기민감업종에 속한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 순위가 밀렸기 때문이다. 반면 유통과 전기가스 등 내수주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등수가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5일과 지난달 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우선주 제외)을 비교한 결과 상반기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끈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 가운데 자동차 만이 비교적 제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7위였던 기아차는 화학업종 대장주인 LG화학(5위)과 자리를 맞바꿔 순위가 상승했다. 현대차(2위), 현대모비스(4위)도 순위에 변화가 없었다.
양호한 실적과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 등이 자동차주 선전 비결로 꼽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경기 민감주들이 급락했지만 자동차 기업들은 실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점 등에 힘입어 순위를 지켰다"며 "현대차의 경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배 수준으로 유가증권시장 평균(PER 8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화학업종 내 정유주인 S-Oil은 12위에서 15위로 밀렸고, SK이노베이션은 9위에서 12위로 후퇴했다. 호남석유의 경우 15위에서 19위로 내려앉았다.
IT주들도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 우려와 함께 순위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D램 메모리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하이닉스는 14위에서 17위로 밀렸다. LG전자는 20위에서 27위로 급락했다.
반면 같은기간 내수주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특히 경기방어적주로 일컬어지는 전기가스, 통신 등의 순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전력은 13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통신주인 SK텔레콤은 19위에서 13위로 뛰었고, KT도 25위에서 21위로 상승했다.
유통주인 롯데쇼핑은 17위에서 13위로 자리를 옮겨탔다. 이마트도 38위에서 30위로 급등했다.
일각에선 화학과 정유, IT 대형주들의 순위 하락에 비춰 저가 매수 신호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종목들이 선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저점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후 반등 시엔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종목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통상 변동성이 클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의 수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연례행사인 '잭슨홀 연설'을 비롯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발표, 이탈리아 국채만기 등을 고려하면 다음달 초까지 코스피지수가 추가적으로 고비를 넘겨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정보기술(IT)를 비롯해 화학, 정유 등 경기민감업종에 속한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 순위가 밀렸기 때문이다. 반면 유통과 전기가스 등 내수주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등수가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5일과 지난달 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우선주 제외)을 비교한 결과 상반기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끈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 가운데 자동차 만이 비교적 제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7위였던 기아차는 화학업종 대장주인 LG화학(5위)과 자리를 맞바꿔 순위가 상승했다. 현대차(2위), 현대모비스(4위)도 순위에 변화가 없었다.
양호한 실적과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 등이 자동차주 선전 비결로 꼽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경기 민감주들이 급락했지만 자동차 기업들은 실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점 등에 힘입어 순위를 지켰다"며 "현대차의 경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배 수준으로 유가증권시장 평균(PER 8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화학업종 내 정유주인 S-Oil은 12위에서 15위로 밀렸고, SK이노베이션은 9위에서 12위로 후퇴했다. 호남석유의 경우 15위에서 19위로 내려앉았다.
IT주들도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 우려와 함께 순위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D램 메모리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하이닉스는 14위에서 17위로 밀렸다. LG전자는 20위에서 27위로 급락했다.
반면 같은기간 내수주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특히 경기방어적주로 일컬어지는 전기가스, 통신 등의 순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전력은 13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통신주인 SK텔레콤은 19위에서 13위로 뛰었고, KT도 25위에서 21위로 상승했다.
유통주인 롯데쇼핑은 17위에서 13위로 자리를 옮겨탔다. 이마트도 38위에서 30위로 급등했다.
일각에선 화학과 정유, IT 대형주들의 순위 하락에 비춰 저가 매수 신호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종목들이 선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저점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후 반등 시엔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종목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통상 변동성이 클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의 수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연례행사인 '잭슨홀 연설'을 비롯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발표, 이탈리아 국채만기 등을 고려하면 다음달 초까지 코스피지수가 추가적으로 고비를 넘겨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