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과 닮아간다'는 얘기가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종합 경제 이해력 시험인 테샛에서 대학생들도 받기 힘들다는 최고 등급인 S등급(300점 만점에 270점 이상)을 획득한 안상우 군(김해외고 2)과 김현진 군(단대부고 2)은 이 말에 딱 어울린다. 두 사람은 지난 21일 치러진 제12회 테샛에서 각각 275점,273점을 받아 고교생 응시자 중 1,2등을 차지했다. 이번 시험이 벌써 세 번째라는 두 사람은 "경제이론을 충실히 공부하고 경제신문도 꼼꼼히 읽은 게 고득점의 비결"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안군의 꿈은 증권 애널리스트다. 김군은 경제학자가 되는 게 목표다.

작년 8월 처음 테샛에 응시했다는 안군은 "첫 점수가 186점이었는데 1년 만에 1등이라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1년 만에 100점가량 점수가 뛴 것이다. 안군은 처음 시험을 준비했을 때만 해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맨큐의 경제학과 고교 경제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꾸준히 신문을 읽었다"며 "모르는 건 인터넷으로 끝까지 찾아봤던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김군의 고득점 전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학기 중에는 경제신문과 교양서로 기본을 다지고 방학 동안은 경제학원론과 거시경제론 같은 경제원론서를 보며 이론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고교생이 경제원론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느냐고 묻자 "쉽지는 않았지만 마땅히 도움 받을 데가 없어 이해될 때까지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며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안군과 김군은 오는 11월 치러지는 13회 테샛에선 5명 이상이 단체 실력을 겨루는 동아리대항전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두 사람은 "테샛은 교과서에 갇혀 있는 경제지식을 현실 이슈로 확대하게 해주고 나를 채찍질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며 동료 학생들에게 테샛에 적극 응시해볼 것을 권했다.

이번 12회 테샛에서 고교생 응시자들의 평균 성적은 177.16점(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59.05점)이었다. 대학생 응시자 평균점수(177.93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직장인 응시자 평균(161.24점)보다는 16점가량 높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직장인을 포함한 전체 응시자 평균 176.81점(100점 만점 기준 58.94점)보다도 높다. 이번 시험엔 총 5100여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고교생은 450여명이었다.

이지연 인턴기자 · 동국대 국어국문과3 ljy88918@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