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 연례행사인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눈치보기 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장 후반 기관이 매수세를 강화한 덕에 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4.37포인트(0.81%) 오른 1778.95로 장을 마쳤다. 이틀째 상승세다.

뉴욕 증시는 독일의 공매도 금지설과 고용지표 악화, '잭슨홀 미팅'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나흘만에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도 내림세로 출발한 후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관망하던 기관이 오후 들어 매수세를 늘리자 지수도 뒤늦게 상승 속도를 냈다. 장 후반에는 1780선을 웃돌기도 했다.

기관은 1813억원 순매수하며 이틀째 '사자'를 외쳤다. 외국인은 입장을 여러번 바꾼 끝에 62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467억원 매도 우위였다.

베이시스(현, 선물 가격차) 악화로 차익 거래는 장 후반 443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비차익은 522억원 순매수로 전체 프로그램은 7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을 함께 받은 은행(2.92%)과 운송장비(2.72%)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화학과 금융 제조 업종도 1% 이상씩 뛰었다.

반면 섬유의복과 통신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 동반 '팔자'에 각각 2.80%, 4.05%씩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POSCO와 삼성생명이 약보합권에 머문 것을 제외하고 일제히 올랐다. 현대차현대모비스 기아차는 2~4% 이상씩 상승했다. LG화학도 3.02% 올랐다.

M&A(인수합병) 이슈에 휘말렸던 키움증권HMC투자증권은 인수설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주가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키움증권은 0.96% 하락했고 한때 6% 이상 올랐던 HMC투자증권은 오름폭을 축소해 2.03% 상승 마감했다.

LG상사는 석탄가격 상승세에 따른 수혜 분석에 5.51% 급등했다.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코리안리(5.49%)는 장중 1만46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베이직하우스는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증권사 분석에 8.62% 급락했다.

이날 상한가 10개를 비롯 448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2개 등 387개 종목은 내렸고 72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