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정부가 지원 나서야"
강원도개발공사가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 지은 알펜시아 리조트의 분양률이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분양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와 김상갑 강원도개공 사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알펜시아 리조트 분양실적은 총 분양금액 1조1824억원의 20%인 2369억원이라고 밝혔다. 알펜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면서 2006년 10월 착공,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분양실적은 △콘도 25.2% △고급빌라(에스테이트) 24.2% △특1급호텔(ICR) 20.6% △트룬CC 8.8% △특1급호텔(HIR) 0.1% 등이다.

저조한 분양실적 탓에 강원도개공은 부채가 총 1조1187억원으로 하루 이자부담만 1억1100만원에 이를 정도다. 남아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를 모두 분양해도 수입은 9455억원에 그쳐 빚을 갚기 어렵다.

"알펜시아, 정부가 지원 나서야"
강원도는 무리한 사업추진과 잦은 설계변경,완공시기 연장을 경영악화 원인으로 진단하고 29일 정책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2014년까지 알펜시아 분양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활성화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올림픽지원특별법 제정을 통해 강원도개공의 경영정상화와 함께 알펜시아 내 고급빌라인 '에스테이트'를 국내 대기업들이 분양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세제 · 분양지원을 건의하기로 했다. 동계스포츠 시설이 집중된 스포츠파크지구(C지구) 내 올림픽 경기시설 선 투자금에 대한 국고지원과 대한체육회(KOC)의 시설 매입도 요청하기로 했다.

최 지사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만큼 올림픽지원특별법 등 정부의 역할을 기대한다"며 "알펜시아 문제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개하고 인내심을 갖고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