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예정되면서 9월 정기국회는 '개점휴업' 상태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내년 총선 · 대선의 성패를 가름할 서울시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이나 국방개혁 관련 법안,한국은행법 등 산적한 현안들은 뒤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국정감사 때라도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서울시장 선거라는 굵직한 정치이슈 앞에 가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는 벌써 보선 대응체제로 전환한 모습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오세훈 시장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서울시 당협위원장 조찬 간담회는 사실상 보선대책회의로 전환됐다. 김기현 대변인은 "조찬 간담회에서는 10월26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선에 전념키로 의견이 일치됐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후보 경선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선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설 계획이다. 전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에 이어 김한길 박영선 추미애 이인영 등 전 · 현직 의원들의 출마 선언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