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채 문제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9월에도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탈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만 9~10월 간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변동성 장세가 끝나면 안도 랠리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추가 경기 부양책 발표를 9월 말로 미루면서 증시는 다음달 내내 글로별 경기 둔화 해결에 대한 실망과 기대감 사이에서 줄타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버냉키 FRB 의장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추가 경기부양책은 9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서 추가경기부양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초 다음달 20일 하루인 FOMC 일정을 20, 21일로 연장한다고 전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9월 FOMC까지 다시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게 됐다"며 "추가 경기부양책이 미뤄지면서 시장은 미국 경제지표를 역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초에 포진돼 있는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면 시장은 보다 강한 경기부양 정책을 기대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 정책의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장의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9월에는 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일이 다가온다는 점도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 1일과 15일에는 390억달러의 이탈리아는 국채 만기가 도래한다. 국채 만기를 앞두고 유럽 국가들이 협조 체제가 순조롭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민감도가 달라질 수 있다. 18일에는 독일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유로존의 주도권을 쥔 독일이 유럽 국채문제에 어떤 자세를 보일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원리금 만기가 10월까지 집중돼 유럽 재정위기 우려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며 "유럽 단기금융시장은 경색 조짐이 계속되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 등 본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9~10월 간 미국, 유럽 관련 이벤트들이 마무리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양 연구원은 "불확실성 높아 앞으로 3개월간 지수 전망을 1600~1980포인트로 제시한다"면서도 "이후에는 안도 랠리가 나타나면서 지수의 되돌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익 모멘텀, 가격 수준 등을 고려해 자동차, 화학, 철강, 건설 등의 비중을 확대하고 에너지, 통신서비스, 조선 등은 줄일 것"을 추천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도 "9월 주식시장은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가운데 바닥다지기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면서도 "다음달 중 유럽 문제가 완화되면 4분기 중 안도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