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자동차 시장에 등장한 핫 키워드이자 올해의 히트 예감 차가 하나 있다. 박스 카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닛산큐브가 그 주인공.앙증맞고 독특한 외모로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에서는 출시 수년 전부터 인터넷에 뜬 사진 한 장만으로 '이효리 차'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특히 출시와 함께 닛산큐브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2000만원대 초반으로 설정된 가격은 현재 국내 출시된 수입차 중 가장 저렴하다. 수입차의 거품을 빼고 국산차와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닛산큐브의 등장 자체가 자동차 가격과 관계가 깊다. 1990년대초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경기 역시 급속하게 냉각됐다.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일본 국민들의 왕성한 소비욕은 언제 그랬냐는 듯 쪼그라들었다. 세계의 슈퍼카는 일본에 모두 모여 있다고 할 만큼 뜨겁고 부풀어 올랐던 일본의 자동차 시장 역시 큰 타격을 받았다.

불경기를 경험한 일본인들은 차를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가격이 저렴해 경제성도 있을 뿐 아니라 작은 크기로 시내 주행이 편리하지만,역설적으로 넓은 주거성,공간활용성까지 확보한 차량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정해진 차의 폭과 길이에서 높이를 최대한 높이다 보니 박스와 같은 형태를 띠게 되었고,이것이 박스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계기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일본에 가면 수없이 많은 박스카를 볼 수 있는데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박스카 중 하나가 바로 닛산큐브다. 1998년 첫선을 보인 닛산큐브는 현재 3세대까지 진화한 상태다. 1세대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02년 출시된 2세대의 닛산큐브는큐브가 '박스카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만든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1998년 출시된 2세대 모델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지금까지 1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흡사 만화책 속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외관은 어느 한구석도 '일반적인 차'와 비슷하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인지 각종 드라마,영화 등에서 주인공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실용적이면서도 개성과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아이콘 역할을 함과 동시에,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다양한 이들의 욕구를 소화할 수 있는 차량이기에 인기요인은 충분하다. 게다가 이른바 '착한 가격'까지 갖췄다면!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을 보자면 '수입차 대중화'를 구호로 한껏 성장하던 일본차 메이커들이 금융 위기 이후 '프리미엄'을 앞세운 전통적인 강자인 독일차 메이커들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닛산큐브가 제2의 수입차 대중화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수입차 포털 '겟차' 대표 choiwook@getch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