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750만명 동원…벌써 수익 220억원
영화 '써니'(사진)의 관객이 750만명을 돌파하면서 수익도 투자비의 3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이자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11위에 오른 이 영화의 순제작비는 40억원.여름에 개봉된 블록버스터들의 순제작비가 100억원 안팎인 데 비해 절반 이하다.

마케팅 · 배급 비용 등을 합친 총 제작비도 70억원 이내다. 손익분기점은 250만 관객 정도.지금까지의 총 매출 550억여원을 극장과 배급사가 6 대 4로 나눌 때 배급사 몫은 220억원으로 총 제작비의 3배가 넘는다.

이 영화의 배급은 CJ E&M 영화사업 부문,투자는 CJ와 ㈜알로하픽처스가 공동으로 했다. 투자와 배급을 모두 맡은 CJ가 가장 큰 수익을 올리게 됐다.

이 영화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도 데뷔작 '과속스캔들'(831만명 동원)에 이어 또다시 700만명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충무로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강 감독은 연출 · 각본료를 '러닝 개런티' 방식으로 계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들의 개런티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의 멤버 7인을 맡은 배우들과 성인 멤버를 연기한 6명 모두 정해진 출연료 외에 수익의 일부를 받는 러닝 개런티 계약은 하지 않았다. 물론 소득과 상관없이 심은경과 민효린 강소라 등 젊은 배우들은 대중들에게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고 유호정과 진희경 등 중견배우들도 노련한 연기로 존재감을 입증하는 기회가 됐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