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롯데百 '명품 편집숍'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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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꼬르소꼬모' 에비뉴엘 내년 3월 입점
신세계 '분더숍'은 유·아동라인까지 확대
신세계 '분더숍'은 유·아동라인까지 확대
제일모직이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서울 강북지역 명품 편집숍의 맹주인 신세계에 도전장을 내민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자체 명품 편집숍인 '분더숍'을 내는 데 대항하기 위해 롯데와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명품 편집숍으로 꼽히는 분더숍은 서울 강남지역(청담동 부티크 · 신세계 강남점) 외에 강북(신세계 충무로 본점)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명품관 에비뉴엘 5층 전체(1400㎡ · 420평)를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명품 편집숍 '10꼬르소꼬모'와 명품 브랜드 '꼼데가르송'에 내주기로 하고,구체적인 입점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매장의 1개 층을 통째로 특정 패션업체에 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입점 시기는 내년 3월이다.
10꼬르소꼬모는 이탈리아 패션업계'대모'로 불리는 카를라 소차니가 이끄는 최정상 편집숍.200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이은 전 세계 2호 매장을 청담동에 열어 화제가 됐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38)이 이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뛴 덕분이었다. 에비뉴엘 매장은 10꼬르소꼬모의 전 세계 3호점이자,백화점 1호 매장이 된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5층에 있는 자체 명품 편집숍 '엘리든'(826㎡ · 250평)을 빼고,그 자리에 10꼬르소꼬모를 들여놓을 계획이다. 규모만 놓고 보면 신세계 본점에 있는 분더숍(231㎡ · 70평)의 3배가 넘는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에도 '패션 랜드마크'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10꼬르소꼬모를 에비뉴엘에 입점시키기로 한 것"이라며 "강북 중심지에 그럴듯한 매장이 필요했던 제일모직과 명품 편집숍 사업을 강화하려는 롯데백화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과 롯데백화점은 폴스미스 등이 들어선 5층의 나머지 공간을 꼼데가르송 매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꼼데가르송은 일본계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이끄는 명품 브랜드로,지난해 제일모직이 독점 수입 · 판매권을 따냈다. 당초 SI가 분더숍을 통해 판매하던 브랜드를 제일모직이 가져갔다는 점에서 삼성가(家) 패션업체 간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SI의 모기업인 신세계의 정유경 부사장(39)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맏딸로,이 부사장과는 사촌관계다.
제일모직의 도전에 맞서 SI도 분더숍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연내 신세계 강남점에 분더숍과 별도로 '분더숍 주니어' 매장을 열기로 했다. 성인복만 취급하던 분더숍이 유 · 아동 및 학생층을 겨냥한 전문점을 별도로 내기는 처음이다. 분더숍 주니어에는 몽클레어,스텔라매카트니,마르니 등 10여개 명품 브랜드의 유 · 아동 라인이 들어간다. SI는 또 남성복과 여성복이 혼재된 신세계 본점 매장을 '분더숍 남성'과 '분더숍 여성'으로 분리,각각 남성층과 여성층에 별도로 입점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담동 매장만으론 수익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SI와 제일모직이 명품 편집숍을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것"이라며 "SI처럼 제일모직도 실험정신이 강한 옷을 많이 들여놓은 청담동 매장과 달리 '입기 편한 옷'을 위주로 에비뉴엘 매장을 꾸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명품 편집숍
다양한 명품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상품기획자(MD)들이 브랜드별로 소량씩 들여온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MD의 눈썰미'가 해당 편집숍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다. 루이비통 등 유명 브랜드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품을 주로 취급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명품관 에비뉴엘 5층 전체(1400㎡ · 420평)를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명품 편집숍 '10꼬르소꼬모'와 명품 브랜드 '꼼데가르송'에 내주기로 하고,구체적인 입점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매장의 1개 층을 통째로 특정 패션업체에 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입점 시기는 내년 3월이다.
10꼬르소꼬모는 이탈리아 패션업계'대모'로 불리는 카를라 소차니가 이끄는 최정상 편집숍.200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이은 전 세계 2호 매장을 청담동에 열어 화제가 됐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38)이 이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뛴 덕분이었다. 에비뉴엘 매장은 10꼬르소꼬모의 전 세계 3호점이자,백화점 1호 매장이 된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5층에 있는 자체 명품 편집숍 '엘리든'(826㎡ · 250평)을 빼고,그 자리에 10꼬르소꼬모를 들여놓을 계획이다. 규모만 놓고 보면 신세계 본점에 있는 분더숍(231㎡ · 70평)의 3배가 넘는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에도 '패션 랜드마크'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10꼬르소꼬모를 에비뉴엘에 입점시키기로 한 것"이라며 "강북 중심지에 그럴듯한 매장이 필요했던 제일모직과 명품 편집숍 사업을 강화하려는 롯데백화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과 롯데백화점은 폴스미스 등이 들어선 5층의 나머지 공간을 꼼데가르송 매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꼼데가르송은 일본계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이끄는 명품 브랜드로,지난해 제일모직이 독점 수입 · 판매권을 따냈다. 당초 SI가 분더숍을 통해 판매하던 브랜드를 제일모직이 가져갔다는 점에서 삼성가(家) 패션업체 간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SI의 모기업인 신세계의 정유경 부사장(39)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맏딸로,이 부사장과는 사촌관계다.
제일모직의 도전에 맞서 SI도 분더숍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연내 신세계 강남점에 분더숍과 별도로 '분더숍 주니어' 매장을 열기로 했다. 성인복만 취급하던 분더숍이 유 · 아동 및 학생층을 겨냥한 전문점을 별도로 내기는 처음이다. 분더숍 주니어에는 몽클레어,스텔라매카트니,마르니 등 10여개 명품 브랜드의 유 · 아동 라인이 들어간다. SI는 또 남성복과 여성복이 혼재된 신세계 본점 매장을 '분더숍 남성'과 '분더숍 여성'으로 분리,각각 남성층과 여성층에 별도로 입점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담동 매장만으론 수익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SI와 제일모직이 명품 편집숍을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것"이라며 "SI처럼 제일모직도 실험정신이 강한 옷을 많이 들여놓은 청담동 매장과 달리 '입기 편한 옷'을 위주로 에비뉴엘 매장을 꾸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명품 편집숍
다양한 명품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상품기획자(MD)들이 브랜드별로 소량씩 들여온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MD의 눈썰미'가 해당 편집숍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다. 루이비통 등 유명 브랜드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품을 주로 취급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