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우리파이낸셜과 한국캐피탈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안정적인 이익 성장에 힘입어 최근 상향 조정됐다. 한국캐피탈의 신용등급은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높아졌고 우리파이낸셜은 'A+(안정적)'에서 'A+(긍정적)'로 전망이 개선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두 회사에 대해 "할부금융 · 리스 · 개인신용 대출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실 자산 관리로 재무건전성도 개선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반면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한신정평가는 지난 26일 한국 솔로몬 토마토 경기 등 4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등급을 일제히 떨어뜨렸다. 솔로몬저축은행 후순위채의 경우 기존 'B+(부정적)'에서 'B-(부정적)'로 두 단계나 내렸다. 한신정평가는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여신을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확대됐고,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졌다"고 등급 하향 이유를 밝혔다.
캐피털사와 저축은행의 주가도 신용등급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파이낸셜과 한국캐피탈은 올 들어 각각 15.3%와 11.5% 오른 반면,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은 23.1%와 22.0% 떨어졌다.
제2금융권인 캐피털사와 저축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에 힘입어 빠르게 대출자산을 확대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에 대한 접근 방식의 차이가 운명을 갈라놨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예수금 증가에 따른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고위험 PF 대출과 기업 대출을 적극 확대,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월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지난해 말 총 대출의 71.1%가 PF다. 반면 캐피털사는 금융위기 이후 PF 대출을 크게 줄였다. 한기평에 따르면 국내 20개 주요 캐피털사의 PF 대출 비중은 2008년 6월 말 8.6%까지 상승했으나 올 3월 말 5.1%로 낮아졌다.
시중금리 하락도 돈을 빌려와 다시 대출하는 데 쓰는 캐피털사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 하향 안정화도 캐피털사의 수익성 개선 요인"이라며 "우리파이낸셜의 경우 신규 차입금 평균 조달금리가 2009년 연 6.5%에서 지난해 2분기 이후 연 5%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