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없는 롯드 개발…파마 방식 바꾼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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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프런티어 - 이희강 HK트레이딩 대표
파마를 하려면 롯드(rod · 파마할 때 머리를 말아올리는 도구)에 고무줄을 감아올려야 한다는 건 전 세계 미용업계에서 수십년간 상식이었다. 고무줄 때문에 두피가 따갑고,중화제 등 약제에 의해 고무줄이 끊어지면서 시술자 얼굴에 약제가 튀는 일이 허다했지만 모두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희강 HK트레이딩 대표(39 · 사진)는 이런 상식을 뒤집은 인물이다. 미용 관련 경험이 전무한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고무줄 없이 클립으로 고정하는 '삐삐롯드'를 내놓아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그가 자체 개발한 이 제품은 최근 국내외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외 미용실 9만여곳에 파마도구를 납품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일본에 15억원 규모의 제품을 수출했다"며 "올해 초 제품을 출시한 뒤 반년간 5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가자 헤어비스,이철 헤어커커,쟈쓰리 헤어 등 유명 헤어체인들 다수가 이 롯드를 쓰고 있고 미용분야의 선도 시장인 일본의 유명 미용용품업체가 이 제품을 수입하면서 해외 문의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삐삐롯드'는 본체와 독립된 클립을 끼웠다 뺐다 하는 형식으로,기존 롯드의 불편함을 없앤 제품이다. 고무줄을 쓰지 않아 두피가 당기지 않는데다 일일이 고무줄을 감을 필요가 없어 파마 시간도 대폭 단축된다는 게 장점이다. 이 대표는 "클립을 고정한 후 두피 쪽으로 밀어주면 롯드와 두피 사이 공간이 없어져 뿌리 부분의 볼륨감을 크게 살려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주대 법학과를 나와 지난해까지 5년여동안 보험컨설팅업을 하던 최고경영자(CEO)였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미용제품 개발에 뛰어든 것은 파마를 할 때마다 사람들이 느낀 불편함 때문이었다. 그는 "미용분야에 까막눈이었지만 고정관념을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지난해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미용사인 이모가 "수십년간 잘 써오던 롯드를 바꿀 미용사는 아무도 없다"며 사업을 뜯어말렸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쉽진 않았다. 편의성과 파마 효과,그립감(잡는 느낌)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1년간 10억원 가까이 투자했고 지난해 말 마침내 원하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존 롯드보다 많게는 50배나 비싼 제품을 선뜻 구입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는 고민 끝에 서울 청담동의 한 유명 미용실 원장에게 일단 써볼 것을 권유했다. 반신반의하며 제품을 써본 원장은 '획기적인 발명품'이라며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이후 청담동 일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됐다. 입소문을 타면서 다른 지역으로부터 문의가 쇄도했다. 그는 "집에서 셀프 파마도 쉽게 할 수 있어 일반인들도 제품을 찾는 추세"라며 "올해 70억~8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전 세계 미용실에서 '고무줄'을 사라지게 만드는 게 그의 포부다. 그는 "업계의 고정관념을 바꿔놓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
이희강 HK트레이딩 대표(39 · 사진)는 이런 상식을 뒤집은 인물이다. 미용 관련 경험이 전무한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고무줄 없이 클립으로 고정하는 '삐삐롯드'를 내놓아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그가 자체 개발한 이 제품은 최근 국내외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외 미용실 9만여곳에 파마도구를 납품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일본에 15억원 규모의 제품을 수출했다"며 "올해 초 제품을 출시한 뒤 반년간 5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가자 헤어비스,이철 헤어커커,쟈쓰리 헤어 등 유명 헤어체인들 다수가 이 롯드를 쓰고 있고 미용분야의 선도 시장인 일본의 유명 미용용품업체가 이 제품을 수입하면서 해외 문의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삐삐롯드'는 본체와 독립된 클립을 끼웠다 뺐다 하는 형식으로,기존 롯드의 불편함을 없앤 제품이다. 고무줄을 쓰지 않아 두피가 당기지 않는데다 일일이 고무줄을 감을 필요가 없어 파마 시간도 대폭 단축된다는 게 장점이다. 이 대표는 "클립을 고정한 후 두피 쪽으로 밀어주면 롯드와 두피 사이 공간이 없어져 뿌리 부분의 볼륨감을 크게 살려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주대 법학과를 나와 지난해까지 5년여동안 보험컨설팅업을 하던 최고경영자(CEO)였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미용제품 개발에 뛰어든 것은 파마를 할 때마다 사람들이 느낀 불편함 때문이었다. 그는 "미용분야에 까막눈이었지만 고정관념을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지난해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미용사인 이모가 "수십년간 잘 써오던 롯드를 바꿀 미용사는 아무도 없다"며 사업을 뜯어말렸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쉽진 않았다. 편의성과 파마 효과,그립감(잡는 느낌)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1년간 10억원 가까이 투자했고 지난해 말 마침내 원하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존 롯드보다 많게는 50배나 비싼 제품을 선뜻 구입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는 고민 끝에 서울 청담동의 한 유명 미용실 원장에게 일단 써볼 것을 권유했다. 반신반의하며 제품을 써본 원장은 '획기적인 발명품'이라며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이후 청담동 일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됐다. 입소문을 타면서 다른 지역으로부터 문의가 쇄도했다. 그는 "집에서 셀프 파마도 쉽게 할 수 있어 일반인들도 제품을 찾는 추세"라며 "올해 70억~8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전 세계 미용실에서 '고무줄'을 사라지게 만드는 게 그의 포부다. 그는 "업계의 고정관념을 바꿔놓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